목사 전력·복음주의적 태도로 교계 표심 끌어모아
롬니 제치고 줄리아니와 1위 경쟁 등 지지율 급상승
공화당 대선 예비주자 마이크 허커비(사진)가 욱일승천의 무서운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를 앞두고 최근 실시된 지역 여론조사에서 29%의 지지율로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더니 지난 주말 발표된 라스무센의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당내 경선의 붙박이 선두주자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20% 대 17%로 제치고 당당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공신력이 높은 AP의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간발의 차로 줄리아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침례교 목사 출신인 그의 놀라운 인기몰이 추동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주류 언론들은 20년 설교경험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유머 감각과 탁월한 의사 소통력이 지지율의 폭발적 상승세를 가능케 한 개인적 장점으로 꼽는다.
그러나 그를 떠받치는 집단적인 힘은 기독교 보수층이다. 뉴욕타임스의 지적대로 그의 목사 전력과 보수 기독교층을 겨냥한 선거 전략이 도약의 발판이 된 셈이다.
보수 기독교층은 1980년대부터 대선의 ‘킹메이커’였다. 대선에서 승리한 공화당 후보의 뒤에는 이들의 응집력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경우 보수 기독교계는 마땅한 지지후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줄리아니는 낙태와 동성애권을 지지하는 등 진보색이 강하고 매케인은 2000년 복음주의 세력을 편협하다고 비난한 전력 탓에 미운털이 박혔다. 롬니는 몰몬교도인 탓에 기독교 표심의 과녁 밖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세 중에 성경구절을 자주 인용하고 낙태와 동성애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취하는 허커비가 기독교 보수 세력의 눈길을 끌게 된 것은 당연한 일.
조지 W. 부시의 버팀목이었던 기독교연맹을 비롯한 교계는 아직 허커비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이들의 표심은 이미 그를 향해 쏠려 있는 상태다.
“진화론을 믿지 않는다”고 공언할 정도로 철저한 신앙인의 자세를 견지하는 허커비는 공화당의 ‘다크호스’에서 선거판의 일대 파란을 예고하는 토네이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