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선에 12명의 후보가 등록 되었다. 역대 최다이다.
우리 6.25 참전용사들은 한국에서 대통령 한번 잘못 뽑은 ‘덕분’으로 지난 5년간 많은 고생을 했다. 국가보안법 철폐반대,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반대, 심지어는 번잡한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국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호텔 앞에서 70대, 80대의 노구를 이끌고 데모를 하여야 했다.
그래서 인지 6.25 참전 전우들을 만날 때마다 “이번만은-” 하는 심정으로 대통령 후보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한다. 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인생에 또 다시 거리에 나가 데모 할 일도 없고 우리가 그간 흘린 ‘노안의 눈물’도 닦아주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한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이렇게 많은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전무한데 왜 나왔을까 이해가 안된다. 후보 등록금으로 낸 5억원의 돈도 5%의 지지를 못 받으면 몽땅 날려 버린다는데.
그것은 대통령 선거 출마가 대선 후 몇 달 있다 치르는 총선을 위한 투자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온 것은 지금부터, 아니 벌써부터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왜 후보로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후보들이 더 있다. 별안간 생긴 애국심, 국가 비전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정치적 야망? 그러다 보니 별의별 ‘이론’이 다 나오는데 그 중에 아주 재미있는 ‘이론’이 있다. 소위 ‘효자 이론’이다.
한국에는 효자가 많다고 한다. 부모를 가장 기쁘게 하려면 부모가 가장 원하는 것을 해 드려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나온 것이 “아버님 이번에는 꼭 대통령 후보로 나오셔야 합니다”라는 말이라는 것이다. 물론 5억원을 내야 하지만 한국에서 돈 있는 사람치고 효도하는데 그 정도는 문제가 안 된다는 말이다.
서정하 / 북가주 6.25 참전단체 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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