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아침 한국에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김경준이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면 형량을 3년으로 맞춰주겠다”고 회유했다며 형편없는 메모를 제시했다고 한다.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런 걸로 누굴 속인다는 것인가.
그런데 신당은 이를 믿고 유세를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판단력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정치적 승부를 위해서 진실은 소용없고 유리한 것은 무엇이든 붙들어 쓰겠다는 것인가.
한국의 정치는 언제나 진실과는 상관없는 모함과 정략의 낡은 탈을 벗을 것인가.
김경준과 그의 가족은 한국 사람들과 검찰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다. 한국에서 300억원을 미국으로 빼돌린 것도 그렇고 온갖 허위 문서를 제시하며 5천만 국민을 우롱하는 것도 그렇고 검찰에 대해 이런 주장을 하는 것도 그렇다.
한편 이들에 놀아나는 한국의 언론과 여론, 신당도 문제이다. 대선은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중차대한 일이다. 누가 당선되느냐가 나라의 나아갈 방향과 국민의 복지를 결정한다. 지도자가 이루어온 업적을 보아야 하며 그의 추진력과 비전을 보아야 한다.
한국은 학력 중심, 외모 중심의 사회이다. 그가 아이비리그 출신이며 인물이 번듯하다는 것이 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학력과 외모는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고 오히려 자신과 사회를 파괴하는 독이 될 뿐이다.
이민 와서 힘들게 살고 있는 우리가 자녀들에게 공부 잘 하고 좋은 학교 가고 돈 잘 벌라고 하기 이전에 정직하고 겸손하고 올바른 마음으로 이웃을 섬기며 바른 삶의 방향을 갖도록 가르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김경준이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박준희/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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