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공기를 즐기는 보비를 아내 셀린이 돌보고 있다.
전신마비에도 절망은 없다
뇌일혈로 쓰러진 ‘엘르’ 편집국장 실화
눈물-웃음 자아내는 인간영혼의 승리담
프랑스 패션잡지 엘르의 편집국장으로 뇌일혈로 쓰러진 뒤 전신마비 환자가 된 장-도미니크 보비의 실화다. 불구자의 얘기가 이렇게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그려진 것은 감독이 미국인 화가로서 영화계에 진출한 줄리안 슈나벨이기 때문일 것이다.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내는 달콤 쌉싸래한 인간 영혼의 승리담인데 특히 감동적인 것은 왼쪽 눈꺼풀의 동작 하나로 의사를 소통하는 보비의 낙천성과 위트와 유머다.
그는 알파벳 한 글자를 눈꺼풀 한 번의 동작으로 표현해 회고록을 썼는데 이 영화는 그가 45세로 사망하기 3일 전인 1997년에 출판된 이 책이 원전이다.
어린 두 남매와 아내를 둔 보비는 갑자기 뇌일혈을 일으키면서 전신마비가 된다. 영화는 처음에 병원 침대에서 깨어난 보비가 자신의 몸에서 유일한 활동을 하는 왼쪽 눈으로 사물과 의사 등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시작된다.
이어 우리는 바비의 두 자녀와 아내 셀린(에마뉘엘 세녜-로마 폴란스키의 아내)을 만나고 또 언어 임상여의 앙리엣(마리-조제 크로즈)과 후에 보비의 눈꺼풀 동작에 따라 그의 자서전을 쓴 클로드를 만나게 된다. 앙리엣이 보비에게 눈꺼풀 동작으로 알파벳을 알리는 통신기술을 가르쳐준 사람이다.
비록 식물인간이지만 그 안에 있는 영혼과 지성은 밝고 명쾌한 보비는 침상에 누워 잦은 꿈과 환상의 세계에 빠져드는데 제목은 아름답고 몽환같이 묘사되는 보비의 이런 환상장면을 뜻한다.
초현실적 분위기를 지닌 영화의 많은 대사가 보비의 내적 독백으로 쓰여 지는데 보비가 생각하고 욕망하는 것들이 냉소적이요 음탕하고 또 비꼬고 때로는 공포에 질린 듯이 안으로 발설된다. 감정 가득히 묘사되는 장면이 보비가 나이 먹은 아버지(맥스 폰 시도우)를 돌보던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인데 눈물이 난다.
이 영화는 특히 촬영이 아름답다. 그리고 온 몸이 뒤틀리고 입술은 축 처진 채 한쪽 눈만으로 연기를 하는 보비 역의 마티외 아말릭의 연기가 완벽하다. PG-13.. 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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