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반군에 납치됐던 한국인 인질들 중 21명이 풀려날 때 1천만 달러의 몸값이 건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일요판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14일 인터넷판에서 그때 받은 돈으로 무기를 사들이고 (탈레반) 지원자를 훈련시켰다는 탈레반 요원 3명의 말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들 중 한 명은 자신의 이름을 물라 헤즈볼라라고 밝히며 인질 12명을 석방할 때 700만 달러를, 나머지 인질들을 석방할 때 나머지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름을 공개한 것은 물론 탈레반으로서는 드물게 텔레그래프에 사진 촬영까지 허락한 이들 3명은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로부터 아프간 주둔 다국적군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처음 받았을 때 물자 부족 때문에 막막했다며 받은 몸값이 신이 주신 기회로 생각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다른 한 명인 물라 모히불라는 받은 몸값 중 일부를 영국과 미국 출신 탈레반 지원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고국에서 테러행위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데 사용했다고 밝혔고 또 다른 탈레반 요원인 물라 하메둘라는 아프간 어디서든 자살 공격을 할 것이며 앞으로 100년 동안이라도 싸울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파키스탄과의 국경 마을 킬라 압둘라에서 텔레그래프 기자들과 만난 이들 3명은 자신들이 탈레반 남부지역 사령관 물라 만수르의 특사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인질 석방 과정에서 몸값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한국 및 아프간 정부의 발표와 달리 거액의 몸값을 받았다는 주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도 탈레반은 ‘몸값으로 2천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거나 ‘인질 석방을 위한 제3의 조건이 있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탈레반 요원들의 이런 주장에 대해 영국 주재 한국 대사관은 탈레반의 선전담당 조직에서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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