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 하우스 구입하려면 연소득 30만 달러 이상 필요…평균 소득은 절반”

버지니아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스팬버거 주지사 당선자는 저렴한 주택 공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로이터>
북버지니아 지역의 주택가격이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브라잇 MLS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북버지니아에서 싱글 하우스를 구입하려면 연소득 30만 달러 이상 필요하지만 이 지역의 평균 소득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세대의 주택 구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주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권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내 첫 주택 구매자의 중간 연령이 역대 가장 높은 40세로 기록됐다”며 “평균 연령도 56세로 전년(49세) 대비 7년이 더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47% 이상 급등하면서 젊은 층의 주택 구입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페어팩스 카운티와 알링턴 카운티의 중간 주택 가격은 7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이면 가능하지만 맥클린 같은 고급 주택가의 경우 연소득 22만5천 달러 이상 필요하고, 사회 초년생이 스스로 다운 페이먼트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첫 주택 구입자들은 다운 페이먼트를 마련하기 위해 평균 6년 이상 저축해야 하고, 결국 치솟는 주택 가격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지인의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NAR 관계자는 “30대가 아닌 40대에 첫 주택을 구입하게 되면 평균 15만 달러 이상 자산 축적의 기회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주택 구입에 나선 사회 초년생은 “학자금 대출과 높은 렌트비로 저축이 어렵다”며 “주택 구입을 위해 막대한 빚을 지게 된다면 평생 렌트로 사는 기분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당선자는 주택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선거 공약으로 “렌트비, 주택가격, 유지비용 등을 낮추겠다”며 ‘저렴한 버지니아 계획’(Affordable Virginia Plan)’을 발표했다. 주택 보급을 위한 허가·심사 간소화, 각 카운티 별 저렴한 주택 공급 프로그램 강화, 소규모 신규 주택 건설 조성을 위한 세제 혜택 제공, 빈 사무실을 주택으로 전환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스팬버거 당선자는 “버지니아는 전국의 주택 위기를 해결하는 리더가 될 것”이라며 “민주·공화 초당적 협력으로 지역 맞춤형 솔루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약 실천을 위한 세부 실행안은 다소 부족해 일부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버지니아 주민들은 “집값이 소득을 삼키고 있다”며 정치권의 즉각적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스팬버거 당선자는 내년 1월 주지사 취임과 동시에 주택 위기 해결을 위한 첫 단추를 채우며 스스로를 입증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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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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