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한인 부부싸움 총들고 난동
공포쏘며 대치 스왓팀에 체포
12일 새벽 한인타운 인근 한 아파트에서 술에 취해 부부싸움을 벌이던 40대 한인 남성이 권총을 휘두르고 딸을 인질로 삼아 경찰과 대치하다 5시간만에 스왓팀(SWAT)에 체포됐다.
LA경찰국(LAPD)은 이날 오전 7시께 맥아더팍과 인접한 5가와 레이크 애비뉴의 한 아파트에서 총기를 들고 난동을 벌이던 조나단 이(43)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밤 만취된 상태로 집에 돌아와 부인과 심하게 말다툼을 벌이다가 격분해 가지고 있던 권총을 꺼내 한발을 발사하는 난동을 벌였다. 당시 집안에는 이씨의 부인과 두 딸(9·7세)이 있었다. 이씨의 부인은 새벽 2시께 집을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스왓팀과 경찰 헬리콥터를 현장에 출동시키고 수십명의 경관을 동원해 현장을 봉쇄하고 아파트 주민들을 대피시켰으며 5시간 동안 이씨와 대화를 시도하다가 이씨가 더 이상 대답하지 않자 현관문을 부수고 아파트 내부로 들어가 이씨를 붙잡았다. 당시 이씨는 만취한 상태였으며 경찰이 들이닥치자 도주를 시도하다 책장에 머리를 부딪혀 부상을 입고 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함께 있던 두 딸은 무사히 구출됐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3층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이씨가 권총을 휘두르며 난동을 벌이자 이씨의 부인이 새벽 1시께 로비로 내려와 경비를 서던 시큐리티 가드에 도움을 청해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소 조용하게 지내던 가족인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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