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북가주 오는 태권도 시범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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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체육계 최고실세인 장웅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다음달 ‘굿윌 투어(GOODWILL TOUR) 2007’ 일환으로 북가주 등 미국 5개 지역 순회시범(6일 LA, 7일 SF, 10일 시다 래피즈, 13일 루이빌, 14일 애틀랜타)을 하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다.
전미태권도단체이자 북한 태권도 시범단 초청자인 USA 태권도 마샬아츠 커미션(위원장 정우진 태권도타임스 회장)의 북가주 담당 커미셔너 자격으로 북한 태권도 북가주 방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백행기 블랙벨트태권도 관장은 20일 오전 “정우진 회장님이 조금 아까 전화로 ‘장웅 IOC위원이 미 국무부(중국주재 미국대사관을 의미)에서 비자를 받았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에 앞서 주중대사관을 통해 북한 태권도 시범단에 대한 비자를 지난 1일 발급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방미와 관련해 일각에서 장웅 IOC위원 등 거물급 인사의 동행설이 나왔으나, 초청자측은 장 위원에 대한 비자발급이 완료되지 않은데다 지나친 정치적 확대해석 등을 경계해 발표를 보류해왔다.
장웅 IOC위원은 지난 수십년간 북한 체육계를 대표해온 인물로 한국의 김운용 전 IOC위원과 함께 일부 스포츠담당 기자들 사이에 ‘남김 북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장 위원은 젊은 시절 북한 농구대표로 10년가량 활약한 뒤 체육행정 분야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두터운 신임 속에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북한 최초이자 유일 IOC위원으로 피선돼 국제무대에서 북한 체육을 상징하는 인물로 인식돼왔다.
그는 또 한국 주도 세계태권도연맹(WTF)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총재이기도 하다. ITF는 창시자인 장군 출신 최홍희 씨가 박정희 정권과 갈등을 빚은 끝에 1972년 캐나다로 망명한 뒤 1980년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하는 등 친북성향을 보인 점 등 때문에 북한 주도 태권도단체로 잘못 알려져왔다. 최홍희씨가 2002년 사망하면서 ITF의 적통을 주장하는 단체 3개가 정립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미국에서 ITF 소속 태권도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친북인사로 분류하는 것은 오류다.
그중 북한 주도 ITF의 총재인 셈인 장웅 IOC위원은 지난 4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 고위인사로는 최초로 지상파 방송(SBS 선데이클릭)에 출연해 남북한이 ‘같은 피 같은 민족’임을 강조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론에 대해 매우 당위성을 곁들여 긍정했다. 그는 당시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손 밑 살갗에 무엇이 있겠는가. 같은 민족이니 피도 같다. 이것이 내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대한 답변이다. 천산만수가 가로놓여 있지만 이것을 딛고 한 민족이니 이루어내야 한다”는 등 논리정연하면서도 감수성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었다.
장웅 IOC위원의 미국내 구체적 행보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IOC위원들과 체육계인사들은 물론 여건이 허락되면 정관계 및 민간단체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A총영사관 SF총영사관 등 북한 태권도 시범단 경유지를 관할하는 한국 재외공관들도 시범단과 장웅 IOC위원장의 행보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USA태권도마샬아츠커미션은 북한 태권도 시범단 방미를 맞아 개설한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배녕만 단장(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 등 시범단 18명의 성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단원 중에는 여자 2명(리선금, 김선희)가 포함돼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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