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증’누적… 친인척들 외면
9.11테러 희생자 가족들 가운데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지원이 줄고 있다고 토로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롱아일랜드 소재 ‘월드 트레이드센터(WTC) 패밀리센터’가 9.11 희생자 성인 가족 및 친척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6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친인척들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1년 전에 비해 19%포인트나 떨어졌다.
강한 지원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1년 전에 61%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42%에 불과했다.
<9.11테러 발생 6주년을 앞두고 월드트레이드센터 옛터인 그라운드 제로에 재건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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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원이 빈약하거나 아예 없다’는 응답자 비율은 1년 전 15%에서 23%로 높아졌다.
이밖에 응답자 답변에는 “우리는 서로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처음에는 분리될 수 없었으나 지금 우리는 각자 별도의 길을 가고 있다”는 등의 토로가 있었다고 가족센터는 전했다.
미나 배럿 패밀리센터 대표는 “아마도 ‘9.11 피로증’이 나타나고 것 같다”고 말했다.
배럿 대표는 그러나 9.11테러 직후에는 도움을 청하지 않았던 일부 유족들이 이젠 도움을 받기 위해 센터를 찾고 있다면서 9.11의 외상성 충격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녀는 이어 9.11 직후에 비해 재정적 지원이 크게 줄고 있어 또 다른 ‘9.11 피로증’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9.11 테러사태에 대한 언론보도가 스트레스를 가중시킨 측면이 있고, 곧바로 재혼하는 희생자 배우자가 있으며, 일부는 보상금으로 사치생활을 한다는 선정성 보도는 사실과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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