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현실로 받아들이기엔 너무나도 믿겨지지 않는 일들을 겪게 된다.
이번에 풀려난 인질들도 사랑과 은혜를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소중한 생명들에게 조금이나마 전해주겠다는 신념으로 선한 일을 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단기 선교여행을 떠났으리라 믿는다.
남들의 쾌락을 위해 휴가를 떠나는 바캉스 계절에 이들은 그동안 일해서 번 돈을 모아 보람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아프간으로 향했다. 탈레반에 의해 인질로 잡히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한 첫 기사를 대면했을 때 그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매일 기사를 체크해 보던 중 배목사의 사망소식이 심장을 와르르 무너지게 하였고 곧 이어 또 한 분이 희생되었다는 소식에 가슴이 저리고 맥이 풀렸다. 선한 일을 하려던 사람들이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고 주님께 항의도 해 보았다.
그러던 중 인질전원이 석방된다는 기사는 또 한 번의 믿을 수 없는 기적이었다.
소중한 두 분을 잃은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슬프겠지만 그분들의 순교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유가족들에게 가족이 되어 그들의 외로움과 고통을 덜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이지원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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