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 운명걸린 협상 긴장·초조의 나날들”
“국제 사회에서 왜 테러단체와 협상했느냐는 비난이 있는 것도 알지만 자국민 21명이 한꺼번에 납치됐는데 국민의 무사귀환을 위한 노력은 너무 당연한 일 아닙니까”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인질 피랍 사태 발생후 아프가니스탄 카불로 급파돼 3주 동안 공보 업무를 담당했던 LA총영사관의 윤희상 공보관(사진)은 한국 해외 공관 가운데 가장 적막하다는 아프가니스탄 공관에서의 시간이 긴장과 초조의 나날이었다고 전했다.
윤 공보관은 “현지 언론은 아프간 정부가 왜 한국 정부가 협상에 나서도록 했냐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정부로서는 악조건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공보관에 따르면 아프간 국민들은 대체로 한국에 우호적이었으며 탈레반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강수량이 적어 농업이 힘들고 산업시설도 전무한 아프간 상황에서는 한국과 같은 국가의 지원이 필요한데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는 잘 살아보려는 아프간 주민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본다는 것이다.
윤 공보관은 자신의 안내를 맡았던 현지 직원이 ‘탈레반이 한국인 2명을 살해한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 이번 일로 한국인들이 영원히 아프간을 미워하면 어떡하느냐’며 안타까워하더라고 전했다.
현지 통신 사정이 어려워 협상을 위해 직접 아프간행을 결심했다는 한국 국정원장의 설명처럼 현지는 인터넷 등 통신 사정이 극히 초보적 단계였다고 윤 공보관은 밝혔다. 그는 “국제전화는 대부분 선불카드제로 운영됐다”며 “이 때문에 외교관들도 전화카드를 이용해 전화를 해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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