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에서 아시아계가 타인종보다 훨씬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 연구소(PPIC)가 지난 29일 발표한 보고서 ‘Death in the Golden State’에 따르면 주내 거주민 중 아시안계가 가장 수명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시안 남성의 평균수명은 80세, 여성의 평균수명은 85세로 나타났으며, 사망원인은 심장병, 암, 뇌졸중, 동맥류 등이 주를 이루었다.
그 다음으로 가장 수명이 긴 인종그룹은 히스패닉으로 남성의 평균수명은 77세, 여성은 83세로 나타났으며 사망의 주원인으로는 심장병, 암, 당뇨병 등으로 나타났다.
세번째로 수명이 높은 그룹은 백인으로, 남성의 평균수명은 75세, 여성의 평균 수명은 80세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 사망원인으로는 심장병, 암 등이었다.
가장 수명이 낮은 인종그룹은 흑인으로, 남성의 평균 수명은 68세, 여성은 75세로 나타났으며, 심장병과 암이 사망원인으로 나타났으나, 살인범죄로 사망하는 경우가 4%에 이르렀다. 살인범죄로 사망하는 경우는 히스패닉이 2.8%, 아시안계 0.6%, 백인이 0.3%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계 남성 중 29%가 심장병으로 사망했으며, 이는 흑인보다 2%포인트, 백인보다 3%포인트 낮았다. 또, 당뇨병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히스패닉계가 가장 높았으며, 암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히스패닉계가 가장 낮았다. 흑인 남성은 다른 인종에 비해 전립선 암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 10만명당 99명, 백인은 43명, 히스패닉은 37명, 아시안계 19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2000~2002년까지 발급된 사망진단서 69만4317장을 토대로 1년간 분석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그동안 아시안계와 히스패닉계가 주로 간경변이나 당뇨병으로 사망한다는 통념을 깬 것이어서 보건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클랜드에 있는 헬스케어 기관 CPEH 네트워크의 대표 엘렌 우씨는 이런 보고서가 인종간의 건강관리 방식의 차이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현재 아시안계와 히스패닉 거주민들은 주내 인구중 각각 12%와 3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연구결과, 주내 초기 이민자들이 오래된 이민자들에 비해 건강상태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원인으로는 그들의 전통음식을 즐겨먹고, 많이 걷는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초기이민자들이 미국에서 기름지고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덜 하는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갖게 됨으로서 건강이 더 악화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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