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화성 표면을 덮고 있던 넓은 바다는 강력한 태양풍으로 날아가 버린 것 같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23일 보도했다.
유럽 과학자들은 독일 포츠담에서 열린 유럽행성과학회의 발표를 통해 이런 주장을 펼치고 태양의 뒷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플레어 현상이 지금도 지구의 ‘우주 날씨’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수집된 화성의 거대한 계곡 및 협곡의 영상들과 화학 성분 등은 화성이 한 때는 많은 물이 있었던 행성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화성은 지구와 달리 보호막 역할을 하는 자기권이 없어 태양으로부터 불어닥치는 바람과 고에너지 입자들이 대기권과 직접 반응하기 때문에 학자들은 화성의 대기권에 함유된 물 성분이 그대로 우주로 날려갔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일부 학자들은 이전에도 물 성분인 산소 원자가 다량으로 우주를 향해 흐르는 것을 관측하기도 했지만 화성의 물이 사라진 것을 이로써 설명하기는 부족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태양 가까운 곳에 배치돼 있던 4개의 우주 관측 장비들은 일제히 태양의 뒷면 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플레어가 잇달아 분출하는 것을 동시에 관측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와 화성탐사선 비너스 익스프레스, 지구궤도 GEOS 위성과 유럽우주국(ESA)의 SOHO 태양궤도 탐사선은 태양으로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전하 입자, 즉 플라스마를 관측할 수 있다.
마스 익스프레스의 관찰에 따르면 당시 태양 플레어로부터는 평균치 이상의 산소 이온이 우주로 흘러 나왔다.
연구진은 혹독한 조건에서 화성 대기권으로부터 점점 많은 산소 이온이 흘러 나오는 것을 처음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현상이 지난 수십억년 동안 주기적으로 일어났다면 화성의 바다가 사라진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화성과 금성, 지구에서 동시에 고에너지 입자들을 관측했다면서 보이지 않는 태양 면의 플레어가 지금도 여러 행성들의 우주 날씨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양 플레어와 고에너지 입자의 존재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지구와 다른 행성 주변에서 보고됐지만 지난해처럼 태양 플라스마의 활동이 동시에 여러 지점에서 관측되기는 처음이다.
지구의 자기장은 태양 광선을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11년 주기로 태양 플레어가 최고조에 달할 때는 자기장이 크게 약해져 위성과 우주선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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