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부모님께). 건강히 잘 있으니 걱정 마세요. 잘 먹고 편히 있어요. 아프지 마시고 편히 계세요
탈레반에 납치된 다른 인질들에게 석방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지영(36·여)씨가 자필로 쓴 쪽지가 23일 공개됐다.
이 쪽지는 이지영씨와 함께 있다 먼저 풀려난 김지나·김경자씨가 석방 직전 전달받아 갖고 온 것으로 이날 오후 8시께 이씨의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이씨의 작은 오빠 종환(39)씨는 탈레반이 두 명을 석방하면서 내 동생에게 가족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적으라고 허락해 쓴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편지’는 아랍어 글귀가 인쇄된 흰색 바탕의 노트조각에 간결한 글씨체로 5줄로 짧게 적혀 있다.
그동안 쪽지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처음으로 딸의 메모를 전해 받은 이씨의 어머니 남상순(66)씨는 그리움과 슬픔을 참지 못하고 딸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이지영(36·여)씨는 지난해 12월 아프간으로 출국해 현지 인솔자 중 가장 마지막에 합류했다.
이씨는 2년 전 아프간에 처음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지난해 12월 아프간으로 떠나 현지에서 교육 및 의료 봉사활동을 해왔다.
부산 동래여자전문대학 마케팅과를 나와 인제대 사회교육원에서 출판 관련 웹디자인을 배웠다. 이후 직장을 서울로 옮겨 8∼9년간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지난해 말 일을 정리하고 아프간으로 떠나 2년간 체류한 뒤 2008년 말 돌아올 예정이었다.
이씨는 현지 유치원 등에서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주고 병원에서 간호보조 역할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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