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전폭 지지’입장 철회
이라크 사태 악화 속단 일러
부시 행정부가 정말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버린 것일까.
최근 이라크를 방문한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칼 레빈 위원장(민주)과 공화당 중진인 존 워너가 이라크 국민간 화합을 이뤄내지 못한 책임을 물어 이라크 의회가 말리키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1일 말리키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아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몬테벨로에서 열린 북미 3국 정상회담에서 기자들로부터 “말리키 총리가 국민화합을 이루지 못한 무능력으로 신뢰를 잃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라크 정부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이라크 국민이 정부를 교체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 정부에 대한 불신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그동안 부시 대통령이 말리키 총리에게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보이며 격려해왔던 것에 비쳐보면 엄청난 변화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부시 행정부가 말리키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분석이 나돌자 부시 대통령은 22일 말리키 총리를 지지한다고 강조했으나 말리키 총리는 같은 날 “다른 곳에서도 친구들을 찾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계속되는 이라크 정파간의 불화에 대한 실망감도 있지만 최근 말리키 총리가 나라 안팎에서 위기에 몰리게 되자 미국에 적대적인 이란과 시리아를 잇따라 방문한 것도 부시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이라크 사태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당장 말리키 총리를 내치고 다른 인물을 선택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른감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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