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속 오히려 공격 경영
상황 악화로 ‘한계 봉착’
여신 기준으로 미국 1위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지에 월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은 지난 주말 인넷판에서 컨트리와이드가 모기지 파동으로 경쟁사들이 속속 도산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비즈니스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해왔다면서 그러나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런 접근법이 계속 먹혀들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저널은 컨트리와이드가 올상반기에만 2,000명을 추가 고용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회사가 미국내 모기지의 5분의 1 가량을 차지하면서 1조4,000억달러 모기지의 상환과 연체 독촉 등의 비즈니스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모기지 위기가 가중되면서 컨트리와이드 역시 다른 모기지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월가 쪽에서 모기지 연계 채권 매입을 외면하는 바람에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것 역시 여의치 않은 상태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계 채권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아도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점을 신문은 강조했다.
저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트리와이드가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꾸려가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시장 점유율도 상승하는 외면상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트리와이드의 데이비드 삼볼 사장겸 최고운영자(COO)는 저널에 “회사 상황이 (아직은) 아주 좋다”면서 펀딩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널은 컨트리와이드 창업자인 이탈리아계 앙겔로 모질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9년 동료와 함께 모기지 비즈니스에 뛰어든 후 여러 우여곡절을 잘 넘기면서 오늘날에 이른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런 창업자의 ‘뚝심’도 컨트리와이드가 이번 모기지 파동에서 살아남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측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69세인 모질로는 거침없는 발언으로도 유명해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이 모기지 쪽에 속속 뛰어들자 “돼지가 립스틱을 칠해 뭐하겠느냐”는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고 저널은 상기시켰다. 그는 컨트리와이드가 승승장구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주식 인센티브를 포함해 4,20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으며 별도로 7,220만달러의 스톡옵션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기지 파동 속에 올해는 연봉이 62% 가량 깎일 것으로 회사측은 귀뜀했다.
저널은 컨트리와이드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투자 등급의 신용을 부여받고 있기는 하나 채권 수익률이 미 국채에 비해 3.15%포인트나 높은 사실상의 ‘정크본드’ 취급을 시장에서 받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컨트리와이드 주가는 지난 6월말까지의 6개월간 34.4%나 폭락했다. 주요 경쟁사로 역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씨티모기지의 경우 이 기간 낙폭이 15.6%에 그쳤다는 점을 저널은 상기시켰다.
저널은 ‘불도저’ 모질로도 회사가 한참 잘 나갈 때 몇가지 실수를 한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24일자 화상회의에서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미리 알았다면 달리 행동했을 것”이라면서 “앞 일을 내다보기 힘든게 현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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