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지역 각 학교 한인학부모회의 연합체인 어바인 한인학부모회(IKPA)를 3년째 이끌고 있는 김일란(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회장과 임원진.
“어바인 한인엄마 치맛바람 안 세요”
3년째 IKPA 이끌며 ‘한인 엄마 파워’과시
한국교육 프로그램과 한국문화 홍보도 열심
“치맛바람 No, 1세와 2세 화합 Yes.”
3년째 어바인 한인학부모회(IKPA)를 이끌고 있는 김일란 회장. 강남 8학군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는 어바인의 열혈 학부모를 대표하지만 김 회장은 예상과 달리 명품족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넉넉하고 푸근한 여염집 아주머니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교육구와 지역사회를 상대로 한국 엄마의 파워를 과시하고 있지만, 내 자식의 성공만 생각하는 답답한 스타일도 아니다. 3년 전 김 회장이 처음 IKPA를 맡을 당시 고등학생이던 두 자녀는 이미 대학생과 졸업반이 됐지만 열정은 그대로다. 그가 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IKPA가 펼친 활동이 이를 뒷받침한다.
시 축제에 참가해 갈비를 팔면서 주민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렸고, 올 봄에는 선생님들에게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IKPA 자체 예산으로 한국의 유명 무용인을 초청해 UC어바인에서 공연을 펼쳤다. 직접 발품을 팔아 어바인 한인 디렉토리를 제작해 수십만달러에 달하는 기금도 마련했다.
김 회장은 “각 학교에서 한인학생과 학부모의 권익을 옹호하는 일은 학교별 한인학부모회에서 잘 하고 있기 때문에 IKPA는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높이는 일만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어바인 엄마들은 치맛바람이 세다는 일반인의 생각에 대해 그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계 은행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1.5세인 김 회장은 “1.5세와 2세는 부모로부터 자원봉사와 희생을 필요성을 배우지 못해 ‘내 자식의 성공’에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더 많다”며 “오히려 영어권 엄마들이 1세 학부모의 추진력과 희생정신을 보고 배우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개성도 강한 어바인 학부모를 하나로 묶을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김 회장은 “덩치로 밀어붙였다”고 농담을 한 뒤 “아무래도 나이가 다른 엄마들보다 많고 양쪽 문화를 다 아는 노하우 때문에 엄마들이 믿고 따라주는 것 같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IKPA는 최근 칼스테이트 풀러튼 등의 후원을 받아 어바인 교육구 역사상 처음으로 교사를 위한 한국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김 회장은 다음과 같은 말로 인터뷰를 끝냈다.
“LA 문화원에서 한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 백인 교사가 ‘한인학부
모의 후원이 없어 너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 어바인 엄마들이 할 수 있다면 LA, 풀러튼, 다이아몬드바 등 다른 지역 엄마들도 다 할 수 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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