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한 온천에서 빛을 에너지로 바꾸는 신종 미생물이 발견됐다.
몬태나 주립대학의 데이비드 워드 교수는 식물들이 광합성 작용을 통해 빛을 에너지로 바꾸는 것처럼 일부 박테리아도 그런 작용을 하지만 새로 발견된 박테리아 칸디다투스 클로라시도박테리움 서모필럼(Candidatus Chloracidobacterium thermophilum)은 각 부위의 배열이 다른 박테리아들과는 판이하며 기이하고 새로운 형태의 광합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섯 온천과 낙지 온천, 녹색손가락 연못 등 세 개의 온천에서 발견된 이 박테리아는 50~66℃의 수온에서 다른 박테리아 및 청록색 조류와 함께 살고 있으며 클로로좀이라 불리는 채광 안테나들을 갖고 있다.
클로로좀에는 각각 25만개의 엽록소가 들어 있는데 호기성(好氣性) 미생물로서 클로로좀을 갖고 있는 것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C.서모필럼은 두 종류의 엽록소를 만들어내며 엽록소들은 박테리아가 다른 미생물들이 수면에 켜를 이루는 곳에서도 왕성하게 번식하면서 빛을 얻도록 해 준다.
연구진은 새 미생물의 유전자 염기서열로 미루어 이들은 옐로스톤의 매머드 온천과 티베트 및 태국의 온천들에서 발견되는 C.서모필럼과 가장 가까운 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워드 교수는 미생물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채취할 수 있었는 지 탐색하는 광합성의 역사 연구에서 새 미생물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구상에 화석 연료가 점점 떨어져 가고 있는 오늘날 빛에너지를 더 많이 채취한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옐로스톤은 여러 종류의 호열성 박테리아들이 온천 수면을 덮어 노랑과 주황, 빨강, 갈색, 초록 등 다양한 색깔을 내는 곳으로 과학자들은 생물공학이나 의학용으로 새로운 유기물을 찾기 위해 지난 수십년 동안 이 곳의 온천들을 조사해 왔다.
새 미생물이 발견된 온천에서는 이전에 서머스 어퀘이티커스(Thermus aquaticus)란 신종 미생물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 미생물은 시험용이나 연구용으로 유전자 물질을 증식시키는데 사용되는 PCR(폴리머라제 연쇄반응)을 일정한 속도로 유발하는데 불가결한 존재이다.
엽록소를 만드는 미생물들은 이 밖에도 더러 있지만 새로 발견된 C.서모필럼은 지금까지 알려진 미생물과는 판이한 것이라고 학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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