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도 서비스입니다”
“처음에는 ‘디자인은 서비스가 아니다’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굳이 예술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디자이너의 정신이 담기는 하나의 창조물이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하지만 수년 동안 광고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디자인의 주인은 디자이너도 아니고 주문자도 아니고 결국 고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디자인도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는 전제를 가지고 일을 합니다.”
광고디자이너 ‘케이 엄’씨가 말하는 일종의 직업관이다. 그는 자신의 스타일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따라서 며칠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디자인도 객관적인 평가를 얻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가차 없이 버린다. 그렇다고 디자인을 할 때 방향성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좋은 디자인이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요 사람의 심성을 순화시키는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런 바탕 하에서 그는 자신이 창조한 이미지와 고객의 이미지가 일치되는 그 정점을 찾으려고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디자인 주문을 받으면 보통 두 세 개의 시안을 만들어 고르게 합니다. 그리고 주문하시는 분의 의지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듣는 편이지요. 디자이너와 주문자 그리고 대상 고객을 하나로 잇는 어떤 끈을 만드는 일이 바로 저의 일이니까요.”
케이 엄씨는 약속을 칼같이 지키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있더라도 아직 아이디어가 안 나와서… 하는 식의 변명은 결코 하지 않는다.
케이 엄씨는 한국에서 홍익대 미술대 시각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 와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대개의 ‘유학파’들이 그랬듯이 학업을 마친 뒤에는 한국에 돌아가 대학의 강단에 서는 것이 자신의 길이려니 여겼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잠시 동안이라고 생각했던 광고 디자이너의 길을 벌써 10년 가까이 걷고 있단다.
“요즘은 불황이라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솔직히 저는 그것을 피부로 못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연을 맺은 많은 분들 중에는 불황일수록 광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또한 많이 있기 때문이지요.”
케이 엄씨는 자신의 진짜 고민은 오늘도 ‘좋은 광고’와 ‘잘 된 광고’가 일치를 이루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는다. 전화 (714)670-7990
<백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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