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생산량 줄고
바이오 열풍으로 수요 늘고
환경위기 식량위기 겹친 ‘애그플레이션’ 위협고조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라는 말이 있다. 과거 농업 사회에서는 모든 가치가 농업에서 창출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먹거리의 위기, 생명의 위기 속에서 옛 말씀 하나도 틀린 것 없는 법이다.
지구 환경의 악화와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세계 농업의 앞날에 벌써부터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농업의 파탄과 식량 자급 기반의 파괴는 먹거리의 부족과 식량 종속화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땅이 죽고 자연과 사람이 못 견딘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생산량의 감소,?바이오 에너지 열풍에 따른 수요 증가로 밀과 옥수수등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우려했던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이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을 말한다.
과거에 인플레이션은 유가가 주도하거나 경기, 설비 투자가 활발 할 때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농산물 공급 부족이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 급등을 이끄는 요인으로는 인구 증가, 소득 증가 및 식품 소비량 증가, 경작지 감소, 지구 온난화, 에탄올등 바이오 에너지 열풍등을 들 수 있다.
문제는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식량 생산량이 최근 5년간 26% 감소했고, 급속한 도시화로 세계의 경작 면적도 40년 전의 절반으로 줄었다. 여기에다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이용한 바이오 에너지 열풍이 불면서 공급 부족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곡물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밀과 옥수수이다. 밀의 경우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반면 옥수수의 경우엔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의 주원인이다.
옥수수에서 뽑아낸 에탄올이 대체연료로 각광을 받으면서 수요가 급증했고 청량음료에 사용되는 옥수수 감미료가 설탕을 대체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옥수수를 사료로 먹는 가축들도 많기 때문에 옥수수 가격의 상승은 쇠고기는 물론 계란, 우유 등의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밀, 옥수수등 기본 먹거리에서 촉발된 물가 상승은 식료품은 물론 각종 공산품으로 까지 파급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 경제학자들은 애그플레이션이 중산층의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켜 소비를 위축시키고 성장률이 둔화되며 식량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식탁을 위협하는 애그플레이션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어져 그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상석 객원기자> teamartisa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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