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크로니클 일요섹션 ‘퍼레이드’ 특집
존재하되 군림하지 않는다. 영국 왕실을 가리키는 이 말은 유엔을 지칭할 때도 자주 이용된다. 무늬는 세계정부지만 분쟁해결 등 세계문제 해결에는 역부족일 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인 최초로 유엔의 수장이 된 반기문 총장이 위기의 유엔을 구할 수 있을까. SF크로니클지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크로니클지 일요일 특별섹션 ‘퍼레이드’는 1면 가득히 유엔기 앞에서 포즈를 취한 반 총장의 사진을 싣고 “유엔은 아직 유효한가(제 구실을 하는가)”라는 제목 위에 “반 총장이 야심적인 목표를 갖고 있지만…”이라는 부제를 올려놓았다.
리릭 월웍 위닉 기자가 쓴 본문은 “반기문이 유엔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보다 직접적인 제목하에 6면과 7면에 걸쳐 실려 있는데, “그가 미국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위험한 코스를 택해왔다”며 존 볼튼 UN주재 미국대사 등 “많은 관측통들은 (그의 방식에)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비관적 입장을 나타냈다.
기사는 유엔의 신뢰를 회복하고 기아선상의 수백만명을 돕는다는 웅지를 품은 반 총장 앞에는 북한과 이란 등의 핵위협, 풍전등화 신세인 레바논 평화유지군, 아프리카 다르푸르의 대량살상 등 커다란 난제들이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또 이같은 현실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미국인들(조사대상자의 75%)은 아직도 유엔이 세계적 현안을 다루는 데 있어 “주요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곁들여 유엔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도 할 일은 많다는 점을 부각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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