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외조부모 일대기 영문출판 착수
PAHEE와 함께 ‘요코이야기’ 대안도서 추진
쿠퍼티노지역을 중심으로 한인 학부모들이 전개했던 ‘요코 이야기’ 교재사용 반대운동은 한인 학부모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생적 조직화 과정을 거치며, 행정당국인 교육구를 상대로 소기의 성과를 얻어낸 일대 사건이었으며, 이는 ‘한인 학부모 네트워크’의 구축(본보 15일자 A3면 보도)이라는 또 다른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허준영 SV한국학교장과 다이애나 박씨 등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전개된 이번 투쟁 과정에서 그래도 굳이 눈에 띠던 이를 꼽자면, 김현주씨를 들 수 있다.
’요코 이야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며, 자신의 자녀뿐 아니라 이 땅의 한인자녀들에게 역사의식과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일깨워줄 필요성을 절감, SV한국학교내에 ‘한국역사 및 문화교육위원회’를 만들었던 김현주씨는 광복군 참사 겸 정훈처장과 한국 임시정부 의정원 예결산 위원장을 지낸 고 양우조 옹과 한국 혁명여성동맹을 결성하고, 한국 애국부인회 재건 준비위원을 지낸 최선화 옹 부부의 외손녀다.
한국에서 방송작가로 일할 당시인 1999년, 이들 독립투사 외조부모의 기록을 정리한 ‘제시의 일기’를 출간한 바 있는 김현주 씨는 두 조부모를 비롯한 독립투사들의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는 이 책의 영문 출판을 동부에서 요코 이야기 교재사용 반대운동의 중심이 되고 있는 PAAHE(Parents for Accurate Asian History Education)와 공동 추진 중에 있다.
이는 한인뿐 아니라 미국 내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독립투쟁에 관한 역사를 알리고, 요코 이야기의 대안도서로도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다.
김씨는 이번 운동이 전개됐던 지난 3개월 동안 만들어진 한인 학부모들의 네트워크를 좀더 강화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미국의 교육자들에게 한국의 올바른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또 적어도 이번 요코 이야기 교재사용 반대운동이 한인 학부모들이 움직이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한 개인의 힘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목소리를 하나로 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면서 교육구의 이번 결정은 한인 학부모들에겐 자녀들에게 한국을 올바로 알리는 일의 끝이 아닌 시작임을 강조했다.
반도체 엔지니어인 남편 이동윤씨와 딸 혜준(8)양, 아들 한준(4)군과 함께 산호세에 거주하고 있는 김현주 씨는 한국의 육아잡지에 ‘실리콘밸리에서 보내온 육아편지’라는 칼럼을 기고하는 등 여성잡지와 신문에 미국의 유아교육과 자녀교육에 관한 인터뷰 기사와 글을 기고하는 자유 기고가로도 활동 중이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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