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고, 대학도 안 나온, 세상물정도 모르는 어떤 한 여성이 어떻게 5억달러의 ‘프로덕라인’을 만들 수 있었을까? 세상의 모든 수학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 풀지 못했던 수학문제를 어떤 대학원생이 일주일 만에 풀 수 있었을까? 별 볼일 없고 재능도 없는 한 야구선수가 어떻게 메이저리그의 대스타가 될 수 있었을까? 직장을 못 구해 오랫동안 정부보조를 받고 ‘unemployable’이란 딱지를 붙이고 다니던 한 남자가 대기업의 탑 세일즈맨이 될 수 있었을까?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반복되어 일어나고 있다. 위의 질문의 정답은 ‘Perseverance’이다. Perseverance에는 항상 Reward가 따라다닌다.
법조계에서 유명한 전설의 인물이 있다. ‘맥시 필러’라고 지금도 캄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77세의 흑인 소송변호사이다. 13년 동안 캄튼 시의원을 지냈고 지난 1991년 장장 61세에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48번째 도전만에. 1966년 처음 필러가 변호사 고시를 쳤을 때 그는 36세였다. 그의 두 아들도 아버지와 같이 시험을 쳤고 아들들이 합격할 때 그는 낙방했다. 그리고 아들 밑에서 ‘Law Clerk’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25년 동안 일 년에 두 번씩 그는 변호사 고시를 치렀고 시험 보는데 5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그리고 144일이라는 시간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며 보냈다. 사람들이 “why”라고 물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단지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California Bar Journal’이 그를 인터뷰했을 때 그는 이런 조언을 했다: “Try, try again. 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1950년대 법이 흑인에게 정당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필러는 변호사가 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아내와 7명의 자녀가 있는 그에겐 법대에 진학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8년 뒤 결국은 법대에 진학했다. 그리고 그다음은 위에 설명한 일들이 발생했다.
필러가 여러 번 낙방한 이유는 법을 몰라서가 아니다. 가주 변호사 시험은 전국에서 제일 어렵기로 유명하다. 합격률도 미국에서 최하위이고 시험기간 또한 3일 연속으로 미국 변호사 시험 중에 제일 길다. 법도 잘 알아야 하지만 글도 조리 있게 잘 써야 하고, 무엇보다 체력 또한 받쳐줘야 한다. 그리고 ‘Good Test Taker’가 되는 훈련을 해야 한다. 필러의 약점은 Good test taker가 아니었다는데 있었다고 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S라는 사람이 있다. 대학 3학년 때 일찍 졸업할 목적으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교양과목을 수강하던 중 S를 만났다. 삼수 끝에 부산에 있는 이름도 못 들어본 대학의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갓 온 상태였다. 그는 그때 ESL beginner course를 듣고 있었고 부모님의 작은 마켓에서 Cashier를 하고 있었다. 미국 대학을 잘 모르는 S는 내게 도움을 청했고 나는 그의 인생과 학교 가이드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용기를 잃지 않게 힘도 북돋워주었다. 그는 그 후 2년 동안 모든 수강과목을 다 A를 받고 UC버클리와 스탠포드에서 합격통지서를 받는다. 결국 학비 문제로 UC 버클리로 편입했고 경제학전공으로 우등생으로 졸업을 했다. 지금은 연락이 끊어졌지만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골드만삭스에 입사한다고 들었던 것 같다.
성공하기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단지 힘들고 외로운 길을 가고 있을 때, 그 길 내내 그 누군가가 옆에서 살짝 손을 잡아준다면 불가능도 가능하다. 우리 어머니가 항상 해주시던 이말 때문에 나 또한 힘든 길을 꾸준히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딸이 최고야, 너는 할 수 있어, 엄마는 너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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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엔 김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