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위성항법장치(GPS) 수신기만으로 무인항공기 이착륙에 성공했다.
기창돈 교수(기계항공공학) 연구팀은 관성센서 없이 단일 안테나 GPS 수신기만으로 자동 이착륙이 가능한 무인항공기 실험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미국항공우주학회에서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관성센서란 비행기의 자세 정보를 감지하는 장비로 학계에서는 지금까지 이 부품 없이 비행기가 자동 이착륙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기 교수 연구팀은 위치ㆍ고도ㆍ속도 등 GPS가 제공하는 3차원 정보를 바탕으로 비행기의 기울기 등 자세 정보를 추산하는 기술을 개발, 무인항공기 `스너글’(SNUGL) 제작에 성공했다.
`스너글’은 날개 길이 2.5m, 동체 길이 2.2m, 중량 5㎏에 배기량 50㏄짜리 가솔린 엔진 1개를 장착한 무인비행기로 기체 가격은 500만원이지만 여기에 자동이착륙 실험장비를 탑재하면 대당 3천만원에 이른다.
자동이착륙에 성공하기까지 비행 실험을 200여차례 반복했으며 착륙은 커녕 공중에서 추락해 기체가 완파된 것만도 5차례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활용되면 비행기의 항법장치를 보완하는 역할을 해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관성센서가 들어간 관성항법장치는 자세 제어에, GPS 수신기는 위치 측정에만 사용돼 만약 관성센서가 고장을 일으키면 엉뚱한 항로로 들어가거나 추락하기 쉬웠지만 GPS로 관성센서의 기능을 어느정도 대신하게 되면 안전한 귀환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기 교수는 1983년 `KAL기 격추 사건’의 원인이 된 기체결함은 관성항법장치의 고장 때문이었는데 GPS 자세 제어 기술을 사용하면 그와 같은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GPS 수신기는 민수용 관성센서 가격(약 2만불)의 10분의 1∼100분의 1 수준이라며 계기비행을 하지 못하고 육안에 기대 조종간을 잡는 초경량 비행기에도 안전하고 값싼 비행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활용 가능성은 여러가지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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