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행인·아파트 주민 등 모욕
아태법률센터, 2주동안 12건 접수
한인 청소년 정신적 충격 받기도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 이후 2주 동안 아태법률센터에 접수된 한인대상 인종혐오 범죄가 지난해 전체와 같은 12건이나 됐던 것으로 밝혀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음을 보여줬다. 아태법률센터는 혐오범죄 담당기관들이 다양한 만큼 실제 신고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태법률센터에 따르면 총기난사 사건 후 접수된 첫 번째 보복은 사건 발생 하루만인 18일 LA한인타운을 걷던 한인 여성에게 라티노 남성이 계란을 던지며 “집으로 꺼지라”며 위협을 가한 케이스. 이 여성은 위협을 느꼈으나 경찰에 신고는 하지 않았다.
이어 2주 동안 라카냐다 지역의 A고교에서 한인 학생들이 대다수인 ESL 교실 외벽에도 한인을 비하하는 낙서가 그려지는 등 3개 학교에서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모욕적인 인종혐오 범죄가 발생했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한인 학부모가 자녀와 백인 학생이 싸운 후 한인만 처벌을 받자 버지니아텍 총기사건의 영향 때문이라며 자녀를 타 학교로 전학시키기도 했다.
팜스프링스에서는 지역 방송국이 총기난사 사건 직후 한인 식당이 보복을 우려해 일부러 영업을 중지한 것처럼 편집, 방송했다 “악의적으로 한인 가게를 비쳤다”는 한인의 항의에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밖에 오클랜드시에는 아파트 입주자들이 한인 입주자에게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공개적으로 모욕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은 또한 한인 청소년들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겨 이에 대한 치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LA 한인타운 인근 B중학교에서는 총기난사 사건 직후 한인 여학생이 수업 중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등 정신공황 징후를 보였으며, 사이프러스의 C초등학교에서는 한인 초등학생이 교사를 비하하는 욕설이 섞인 그림을 그린 후 “교사를 죽이겠다”고 글을 썼다가 정학처분을 받기도 했다.
김 디렉터는 “한인이 보복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지만 어린 학생들이 TV 이미지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집단적 죄의식을 느끼거나 살상 충동을 쉽게 느낄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부작용도 많은 만큼 이에 대한 학교와 커뮤니티 차원의 정신 치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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