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로 딸 학교에 가고
이라크전 관련 뇌물수수
미 정부 내의 비리 백태를 담은 사례집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윤리 결핍 백과사전’(Encyclopedia of Ethical Failure)이라는 제목의 이 사례집은 미 국방부의 품행기준 사무국을 책임지고 있는 스티븐 엡스타인이 인터넷에 공개한 것으로, 국방부 뿐 아니라 다른 부처의 비리 사례까지 담고 있다.
사례집에는 딸의 학교를 가는데 정부 헬리콥터를 이용하고 근무시간에 집을 임대놓기 위해 사람을 만나며 뇌물과 향응을 제공받거나 하는 등 다양한 비리 사례가 정리돼 있다.
엡스타인은 5년 전 처음 사례집을 공개한 이후 매년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오고 있다. 지난 4월까지 지위 남용과 뇌물 수수, 이권 개입, 여행규정 위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리 사례 257건이 간결한 내용으로 알기 쉽게 정리돼 정부 관계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가 정리해 놓은 사례를 보면 미 세관.국경방위국(CBP)의 한 관계자는 정부 소유 헬기를 이용해 딸의 학교 운동장에 내렸다가 국가 재산을 잘못 사용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한 해군 중장은 국방 관련 용역업자들의 요청에 의해 근무시간에 사적인 골프 대회를 후원하고 상까지 수여했다가 승진에서 누락됐다.
이라크 전쟁 및 이와 관련된 민간 용역업자들의 비리도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라크에서 미국 기업을 위해 일하는 한 관계자는 현금과 자동차, 보석, 성적 향응 등 100만달러를 넘는 뇌물을 받고 계약을 지인들이 할 수 있도록 한데다 심지어 한 용역업자에게는 이메일로 “당신이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떠벌리기까지 했다.
이와 함께 근무시간에 집을 임대놓기 위해 세입자를 만나는데 정부 차를 타고 갔다가 집에 침입자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총을 쏘고도 경찰에는 총을 사용한 사실을 보고하지도 않은 채 다시 다른 세입자를 만나러 간 관리의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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