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보다 캐릭터 고유의 성격 살리는데 주력
전편과 차별화… 애니메이션 전담 슈렉 코, 내 코
“<슈렉3>는 패러디 영화가 아니다.”
영화 <슈렉3>(감독 러먼 휘, 크리스 밀러ㆍ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연출을 맡은 러먼 휘 감독이 <슈렉3>를 패러디 영화로 보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러먼 휘 감독은 11일 오전 홍콩 구룡반도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 도중 “단순히 패러디를 위한 패러디는 없다. <슈렉3>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모든 캐릭터들이 저마다 고유한 특성을 갖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패러디 여부를 따지기 보다 캐릭터 중심으로 영화를 봐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슈렉 시리즈’는 그 동안 ‘동화 비틀기’에 앞장 서 왔다. 특히 월트 디즈니사에서 만든 캐릭터들을 절묘하게 패러디 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슈렉3>도 예외는 아니다.
백설공주가 다혈질적 성격 때문에 숲 속의 야생 동물들 하고만 친한 ‘왕따’로 그려진다. 청소를 열심히 하는 신데렐라는 결벽증 환자라는 설정이다. 덧붙여 영화 <미녀 삼총사>와 <반지의 제왕>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많이 보인다.
러먼 휘 감독은 이에 대해 “디즈니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패러디가 아니다. <미녀 삼총사>의 패러디라고 느끼는 장면도 사실 홍콩 액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1,2편에서는 패러디를 많이 시도했다. 3편은 아니다. 패러디 보다 캐릭터 하나 하나의 고유한 성격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러먼 휘 감독은 <슈렉3>에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전담했다. <슈렉3>의 히어로 슈렉도 러먼 휘 감독의 손을 통해 탄생됐다.
러먼 휘 감독은 “슈렉의 눈매는 슈렉 목소리의 주인공인 배우 마이크 마이어스를 쏙 빼닮았다. 슈렉의 피부결은 애니메이터 중 한명의 사진을 찍어서 활용했다. 누구인지 밝힐 수는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러먼 휘 감독은 이어 “슈렉의 코는 내 코를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슈렉 시리즈’는 배우 마이크 마이어스, 카메론 디아즈, 에디 머피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 더빙 참여로도 유명하다.
<슈렉3>에는 카에론 디아즈의 옛 연인인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새로운 캐릭터 ‘아더’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캐스팅 당시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남남이 돼 버렸다.
두 사람의 얘기가 나오자 러먼 휘 감독은 예상한 질문이라는 듯 빙긋이 웃음을 보였다. 러먼 휘 감독은 “두 사람이 연인 관계여서 캐스팅한 것이 아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TV 코미디 쇼인 에서 뛰어난 감각을 보여줬다. 그것을 보고 캐스팅한 것이다. 개봉을 앞두고 두 사람이 헤어진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러먼 휘 감독은 인터뷰를 마칠 무렵 한국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도 표현했다.
영화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를 재미있게 봤다는 러먼 휘 감독은 “영화를 보고 난 후 굉장히 창의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놀랐다. 한국 영화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발전했다”고 말했다.
러먼 휘 감독은 “인상 깊은 한국 배우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이영애”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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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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