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구속 한화그룹 표정
안타깝고 착잡하다…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재벌그룹 총수로서는 최초로 경찰에 구속된 11일 밤 서울 장교동의 한화그룹 본사는 깊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홍보팀과 법무팀, 비서실 등의 관계자들과 금요일 밤임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보느라 퇴근하지 못하고 있던 많은 직원들은 TV와 인터넷을 통해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속될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그래도 한 가닥 가능성을 기대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룹 경영기획실 홍보팀장인 장일형 부사장은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앞으로 남아 있는 수사절차를 주시할 것이며 향후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본사에 남아 있던 일부 임원들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 황급히 김 회장이 구금될 남대문경찰서로 향했다.
그룹 경영기획실은 미리 준비해둔 듯 김 회장에 대한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김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기자실에 돌리고 이메일로도 배포했다.
장 팀장은 그룹 명의로도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회장 개인의 문제로 회사가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향후 경영에 대해서는 누차 이야기해 왔듯 이 일로 인해 경영공백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다만 현재와 마찬가지로 계열사들의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유지하되 그룹 경영기획실이 중심이돼 각 계열사들의 동향을 점검하고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독려하는 정도의 움직임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따라서 당장 비상경영에 대비한 조직을 신설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주요 경영진 대부분이 법원 주변에 머무르면서 대책 논의에 집중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장 사장은 내일(12일)에는 경영진의 회합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그러나 당분간은 김 회장이 구속 상태에서도 주요 경영진과 업무를 협의하고 필요한 지시를 하는 것이 가능해 별다른 대책이 필요없을지 모르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대두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그룹의 일반 직원들도 김 회장의 구속에 대해 안타까워 하면서 이 일로 인해 그룹의 이미지 하락과 업무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회장으로서 도주의 우려가 없고 ‘김 회장의 직접 폭행’에 대한 쌍방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뚜렷한 물증이 없어 구속영장이 기각될 것으로 확신했는데 영장이 발부돼 너무나 아쉽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보석이나 재판부의 선처 등 여러 가능성이 남아 있으니 여기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은 김 회장의 개인적인 문제로 그룹 이미지가 말할 수 없이 추락해개인적으로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었다면서 김 회장이 뒤늦게나마 잘못을 시인하고 진솔하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나름대로 평가를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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