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근교 샤핑몰에 새로 생긴 상점에 내걸린 “세상에는 깨끗한 물이 없어 1초에 한명씩 어린 생명이 사망을 하고 있다”는 광고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그저 지구 온난화와 자연파괴 현상에 대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사람들의 우려를 잘 이용해 발빠르게 비지니스를 하자는 상인의 발상이라 여겼지만 조금 생각해 보니 그 메시지의 심각성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앨 고어 전부통령의 지구 온난화에 대한 영화 ‘불편한 진실’과 공해로 인해 오염되고 있는 바다의 모습을 보여주던 텔리비전 프로그램들이 머리속에서 교차하면서 오염의 심각성을 한번더 생각하게 됐다.
유럽에는 물이 귀하다. 그래서 이런 메시지가 그들에게는 바로 와 닿는다.
그러나 물 부족한줄 모르고 살아온 한인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우물의 맑고 깨끗한 물, 산에서 흐르는 귀한 약수터 물, 작은 폭포를 만들며 계곡을 따라 흘러 내려 민들어진 작은 호수, 끝없이 풍부하게 넘쳐흐르는 강줄기…. 우리가 살던 한국엔 오랜 세월 자연이 선물한 물이 항상 풍부했고 사막위에 세워진 LA로 이민와서도 물 걱정 한번 하지 않고 살았기에 당연할 것이다.
옛날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을 팔았다는 얘기에 웃은 적이 있지만 이젠 더 이상 웃을 일이 아닌것 같다. 마켓에서 포장된 물이 판매되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요즘은 사서 마시는 물값이 기름값 보다 비싸다. 세련된 포장에 담긴 물을 어느 곳을 가든 손쉽게 구매할수 있다. 병물이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것은 비즈니스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깨끗한 물이 그만큼 귀하게 됐다는 뜻이 아닐까. 정부에서는 부엌을 통해 나오는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열심히 홍보하지만 각 가정에서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양이 얼마나 될까 싶다.
팜스프링스 가는 쪽에 있는 산 하신토산(Mt. San Jacinto) 꼭대기에서 약수물이 나오기에 한병 담아 시원하게 마시고 돌아서 보니 경고문에 “공해 검증 결과가 없는 물이므로 끓여 마시든 알아서 마시고 정부측에서는 책임을 못 진다”라고 써붙여져 있었다. 순간 신선함도 잠시, 2시간 이상 산으로 올라와 마신 약수물 속에 공해물질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히려 갈증이 더 했던 기억이 있다.
이기적인 인간들이 대책없이 만들어내는 오염물질로 물이 썩어가고 있다. 한국의 한강만해도 물려받은 유산인 귀한 물이 소리없이 천천히 오염되면서 강이 썩기 시작했고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모래사장이 점차 없어져 강이 완전히 되살아나기에는 많은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길가에 서있는 차들에서 흘러 나오는 폐수와 기름, 비눗물, 쓰레기가 모두 비가 오면 시내로, 강으로 또 바다로 내려가고 그 물이 다시 증발해 산성비가 내리니 경각심을 가지지 않을수 없다.
OECD 가입국의 물소비량 대조에서 한국사람들의 물 소비량이 1위로 뽑혔다. 일본의 4배, 프랑스의 5배에 달한다. UN은 몇년후엔 우리 대한민국이 리비아, 모로코 등, 사막국과들과 함께 물부족 국가가 될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돈을 물쓰듯 쓴다는 옛말도 있지만 언제부터인지 한국인들은 물의 풍요로움에 익숙해진 탓인지 이를 귀히 여기지 못했던 것 같다.
성경은 물에 관해 620구절이나 언급하고 있다. 우리 몸이 72%가 물인만큼 물은 인간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한국이건 미국이건 깨끗한 물은 후손들에게 가장 소중한 유산이 될것이다. 아직 풍부하게 주어져 있을 때 아끼고 깨끗하게 지키기 위한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마스 오 소셜워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