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이 18번홀에서 티샷을 지켜보고 있다.
’긴’ 타이틀방어 Go!
첫날 김나리와 공동 4위
LPGA투어 긴(Ginn)오픈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땅콩’ 김미현(30)이 첫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1라운드를 4언더파 68타로 마쳐 선두 그룹에 2타차 공동 4위로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12일 플로리다주 리유니언 리조트&클럽(파72·6,505야드)에서 막을 올린 대회는 정말 ‘긴’ 오픈처럼 보인다. 2006 ‘올해의 선수’ 로레나 오초아와 ‘여자 잔 데일리’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가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휘두르며 공동 선두로 치고 나섰고, 미셸 위보다 멀리 친다는 브리타니 린시컴이 1타차로 그 뒤를 바싹 쫓고 있다. 장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코스로 보인다.
하지만 김미현은 지난해에도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오초아에 3타 뒤졌지만 2라운드에서 66타를 몰아쳐 전세를 뒤집은 끝에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미현은 이날 스타트와 피니시가 좋았다. 10번홀에서 시작, 첫 5개홀만에 3타를 줄였다. 15번홀에서 첫 보기를 범한 뒤 17, 1, 3, 6번홀에서는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가며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지만 8, 9번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마침표를 찍었다.
김미현이 자리한 공동 4위 그룹에는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가 있다. 2005년 겨울에 치른 퀄리파잉대회서 투어카드를 땄지만 부상으로 지난해 뛰지 못했던 김나리(22). 셰리 스타인하워까지 셋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김나리는 5번홀(파3) 더블보기만 아니었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다.
박세리도 최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실패한 실망을 접고 ‘탑10’ 출발을 끊었다. 3언더파 69타를 치며 새내기 김인경, 최혜정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한편 ‘골프여제’ 자리를 오초아에게 내줄 처지에 몰린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대회 직전 허리부상으로 기권했다. 허리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한동안 고생했다는 소렌스탐은 한 달 가량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혀 투어 판도에 커다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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