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1) 15위
미켈슨(+4) 43위
로즈·웨터릭(-3) 공동선두…최경주·양용은(+3) 공동 28위
제71회 매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기대했던 ‘우즈 & 미켈슨’쇼는 없었다. 대신 저스틴 로즈와 브렛 웨터릭이 이날 유일하게 70타를 깬 스코어(3언더파 69타)로 공동선두로 나섰고 ‘코리안 듀오’ 최경주와 양용은은 3오버파 75타, 공동 28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5일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7,445야드)에서 막을 올린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5번째 그린재킷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는 마지막 2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버디 2,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치며 공동 15위에 머물렀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더욱 험난했던 어거스타 내셔널을 상대로 매우 조심스런 안전위주의 플레이를 한 우즈는 이날 7번홀 보기를 빼곤 12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13번과 15번, 두 파5홀에서 버디를 잡고 1언더파로 탑10 안쪽에 진입했으나 17, 18번홀에서 2연속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다시 탑10 밖으로 밀려난 채 첫날 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우즈는 전통적으로 매스터스 첫날 스코어가 신통치 못했고 선두와 차이가 4타에 불과해 그로서는 큰 불만이 없는 출발로 보인다.
<필 미켈슨은 첫날 샷이 흔들리며 공동 43위까지 밀려 타이틀 방어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
반면 디펜딩 챔피언이자 4년만에 3번째 그린재킷을 노리는 필 미켈슨의 출발은 우즈보다 훨씬 더 좋지 못했다. 많은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찾지 못해 방황한 덕에 보기 6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우즈보다 1개 많은 4개의 버디를 잡고도 4오버파 76타로 공동 43위까지 밀렸다. 미켈슨은 우선 선두그룹에 7타, 우즈엔 3타나 뒤진데 다 이날 샷이 너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타이틀 방어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편 ‘코리안 듀오’ 최경주와 양용은은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75타를 쳐 공동 28위로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크게 나쁘지 않은 출발을 끊었다. 최경주는 이날 16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로 10위권을 유지했으나 마지막 두 홀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를 범해 3홀을 잃은 것이 뼈아팠다. 양용은은 버디 3개를 잡았고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3타를 잃었다.
<타이거 우즈는 마지막 두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탑10 밖으로 밀려났다.>
한편 10년전 17세의 나이로 브리티시오픈에서 4위를 차지해 우즈와 맞설 ‘골프신동’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도 PGA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로즈는 이날 침착한 플레이로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고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리더보드 맨 위로 올라섰다. 또 지난달 말 CA챔피언십에서 우즈에 2타 뒤져 2위를 차지했던 웨터릭은 생애 첫 매스터스 라운딩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로즈와 선두자리를 나눠가졌다. 이어 데이빗 하월과 데이빗 탐스가 선두에 1타 뒤진 2언더파 70타로 공동 3위를 달렸고 팀 클락, 리치 빔, J. J. 헨리, 본 테일러, 잭 잔슨 등 5명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5위그룹을 형성했다. 이날 라운드를 마친 96명 가운데 언더파를 친 선수는 이들 9명이 전부였다. 우승후보들 가운데 비제이 싱은 73타로 우즈와 같은 공동 15위를 달렸으나 라티프 구슨은 미켈슨과 같은 공동 43위(76타), 어니 엘스는 공동 72위(6오버파 78타)로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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