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진출속 선전하는 토착 한인마켓들
봄철맞아 세일, 각종 이벤트 풍성
대형마트들이 시카고에서 문을 연 뒤, 기존 중소규모 한인 마켓들도 고객들을 놓치지 않고 그 나름의 특색을 찾으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8월 H마트 오픈 당시에는 그 주변 마켓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상당히 줄었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던 기존 한인마켓들도 지금은 어느 정도 고객을 회복한 상태다. 최근 줄을 잇고 있는 대형마트들의 이벤트에 상응하는 전라남도 특산물전을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아시아수퍼의 박병호 대표. 그는 “월마트 매장이 넓고 가격이 싸다는 것을 알더라도 물건 한 두 개를 살 때마다 갈 수 없듯이 식료품도 항상 대대적으로 장을 볼 수는 없다. 찾고자 하는 식료품을 빠른 시간 안에 골라 담을 수 있는 수퍼마켓으로 고객의 발걸음이 다시 돌아오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말한다.
대형마트와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는 중소규모 식품점들의 경우에는 가격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카고에서의 식품 가격 경쟁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H마트의 경우 일본 수출용 최상급 M갈비가 파운드당 2.99달러, 배추 한박스가 9.99달러, 무 한박스가 4.99달러에 이르고 있다. 그랜드마트도 프레시 LA갈비가 파운드당 2.89달러, 파 6단에 1달러, 사과 5파운드 한 봉지에 1.99달러 등 한인들이 즐겨 먹는 식료품에 대한 맹렬한 가격 공세를 그치지 않고 있다. 이에 맞서 하나수퍼는 부활절 세일을 시작했는데 특불고기 1파운드에 2.79달러, 알배기 참조기 한 상자가 22.99달러, 꽁치 캔 하나를 99센트에 판매하는 등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대형업체들이 화려하게 문을 열 때마다 ‘3개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든가 ‘대형 마켓 개장의 여파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등의 반응으로 현실을 관망하던 토착 한인 식품업계. 이들이 갖고 있는 장점은 바로 ‘시카고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과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고 고객과의 친밀감이 높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중소규모 식품점들도 각종 이벤트 개최, 서비스 강화와 매장내 환경 개선 등 사활을 건 자구책을 계속 세워나가면서 시카고 한인 식품업계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 토착 식품점에서 장을 보고 있던 데스 플레인스 거주 이숙영(43) 주부는 “대형 마트들이 들어선 뒤, 기존의 수퍼마켓들도 가격이나 품질, 서비스 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느껴진다”며 “가끔 큰 장을 보러갈 때는 대형 마트를 이용하지만 저녁 장을 볼 때는 집 주변의 수퍼도 종종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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