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한국학교 ‘한국역사 및 문화교육위원회’ 발족
가정통신문 통해 ‘교재사용 반대운동 동참’ 호소
일명 ‘요코 이야기(원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의 교재사용 반대운동을 계기로 결성된 ‘한국역사 및 문화 교육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쿠퍼티노 하이스쿨에서 첫 모임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허준영 교장, 김순연 교감, SF교육원 노희방 원장을 비롯해 김현주, 김성혜, 김금미, 강시내, 윤연실, 조경희, 다이애나 박 씨 등 학부모들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는 특히 요코 교재사용 반대운동에 대한 방식과 수위 등이 심도 깊게 논의됐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요코 이야기’ 교재사용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아시안 학부모회(PAAHE)’에 의해 작성된 행동강령을 모델로 ▶학부모는 학교 당국에 교육 커리큘럼 사본을 요구할 권리가 있음을 각인하고 문제 교재 사용시 채택 경위 등을 파악 ▶‘강간(rape)’과 같은 비교육적 단어의 사용 등 폭력적인 묘사가 많은 교재 채택의 부당성을 알리는 편지의 발송 ▶효율적 설득을 위한 해당 교사와의 미팅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했다.
허준영 교장은 이날 “쿠퍼티노 케네디 중학교에서도 지난해 요코 교재가 사용됐음이 확인됐다”며 “이후 서명운동은 물론, 중국계 커뮤니티 등 타 민족계와 연대해 이 교재가 한인 자녀들뿐 아니라 전체 청소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홍보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부모 대표를 맡은 김현주 씨는 “요코 이야기가 학교 교재로 사용되는 것은 나치의 후손이 유태인들로부터 학대 받은 경험에 대해 쓴 책을 교재로 사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를 통해 가해자가 피해자인양 호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퍼티노 지역 6개 하이스쿨을 담당하고 있는 프리몬트 유니언 하이스쿨 교육구의 호머 탕 위원도 이날 모임을 방문, “요코 교재사용 문제는 지역적 이슈일 뿐 아니라 전국적이며 국제적인 이슈”라 전제하고 “이후 쿠퍼티노 교육구 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요코 교재사용의 부당성에 대해 알려 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실리콘밸리 한국학교는 8백여명의 학생 가정에 ‘요코 이야기’ 교재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이후 서명운동 동참과 교재사용 사례 발견시 제보를 당부하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으며, 이밖에도 ‘한국역사 및 문화 교육위원회’를 주축으로 한국 위인전 독후감 대회, 애국가 부르기와 태극기 그리기 등의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한인 자녀들의 정체성을 고양하는 방안과 일정 등을 협의했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