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한 박태환(오른쪽)이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마이클 펠프스(가운데), 2위 피터 반 덴 호헨반트와 함께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펠프스, 소프의 세계기록 깨며 우승
한국수영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박태환(경기고)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에 이어 200m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박태환은 27일 새벽(LA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월드챔피언십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6초73으로 골인해 1분43초86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마이클 펠프스(미국), 피터 반 덴 호헨반트(네덜란드·1분46초28)에 이어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은 이로써 이틀만에 동메달을 추가, ‘멜버른의 반란’을 이어갔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지난 해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작성한 1분47초12의 아시아기록을 0.39초 앞당긴 것. 전날 준결승을 전체 5위의 기록으로 통과, 이날 2번 레인에 배정된 박태환은 100m까지 단거리 전문 수퍼스타들인 펠프스와 호헨반트는 물론 마시밀리아노 로솔리노(이탈리아), 켄릭 몽크(호주)에도 뒤져 5위권을 유지하다 마지막 50m를 남기고 다시 폭발적인 스퍼트에 들어가 몽크, 로솔리노를 따라잡고 3위로 골인했다. 2위 호헨반트에는 0.45초 뒤졌으나 금메달을 따낸 펠프스와는 거의 3초(2.87초)로 상당한 차이가 났다. 그러나 박태환이 자유형 1,500m가 주종목인 장거리 선수인 것을 감안할 때 훨씬 높은 순발력을 요구하는 단거리종목인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은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박태환은 오는 31일과 4월1일 이틀에 걸쳐 치러질 주종목 자유형 1,500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아테네올림픽 6관왕인 펠프스는 이날 금메달을 따낸데 그치지 않고 지난해 은퇴한 호주의 ‘인간어뢰’ 이안 소프가 갖고 있던 세계기록(1분44초06)을 0.20초 앞당기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이 부문 2연패에 성공했다. 펠프스는 아테네올림픽에서 소프에 패하는 바람에 마크 스피츠가 보유한 올림픽 7관왕 기록을 매치하는데 실패한 뒤 설욕을 벼렸으나 소프가 지난해 갑자기 은퇴하는 바람에 기회를 잃었는데 이날 소프의 홈 풀에서 난공불락이라던 그의 기록을 깨뜨려 간접적인 설욕에 성공했다. 펠프스는 이어 접영 200m에서도 결승에 오르며 이번 대회 목표인 8관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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