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최경주. 최경주는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39위로 추락… 양용은 ‘회심의 이글’컷탈락 모면
PGA 인비테이셔널 2R
우즈도 공동13위로 밀려
PGA투어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대회 첫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황제’ 타이거 우즈와 ‘탱크’ 최경주가 나란히 3오버파 73타의 부진을 보이며 리더보드에서 미끄럼을 탔다. 반면 PGA투어 스트로크대회에 첫 출전한 양용은은 탈락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키는 회심의 이글 한 방에 힘입어 컷을 뛰어넘어 주말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16일 플로리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파70·7,207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최경주는 전반 막판 4홀에서 트리플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한꺼번에 5타를 잃은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3타를 잃어 전날 공동 9위에서 공동 39위로 30계단이나 밀려나고 말았다. 10번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11번홀에서 버디를 잡을 때만 해도 선두경쟁에 들어가는 것이 유력해 보였으나 파3 14번홀 보기에 이어 파4 16번홀에서 악몽의 트리플보기를 얻어맞으며 분위기가 엉망이 되고 말았다. 17번홀에서도 보기를 추가한 최경주는 후반들어 5번홀에서 또 하나의 보기를 보태 합계스코어가 2오버파가 되며 첫날 탑10에서 컷 탈락 위치로 추락하는 듯 했으나 특유의 뚝심으로 6번과 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일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틀합계 이븐파 140타가 된 최경주는 이날 5타를 줄이며 합계 9언더파 131타로 단독선두가 된 로코 미디에잇에 9타차로 멀어져 우승경쟁은 힘들게 됐다.
이날 난조를 보인 것은 최경주뿐 아니었다. 우즈 역시 버디 2, 보기 3,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 73타를 치며 합계 3언더파 137타가 돼 공동선두에서 공동 13위로 밀려났다. 최경주와 같은 3타를 잃었지만 중위권에 걸린 최경주가 무려 30계단을 추락한 것에 비하면 출혈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 하지만 우즈 역시 미디에잇과의 차이가 6타나 돼 시즌 2승 및 대회 통산 5승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한편 처음으로 PGA투어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 나선 양용은은 이날 10번홀에서 출발, 첫 11개홀에서 파 행진을 이어가다 3, 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합계 4오버파가 되며 탈락이 유력시됐으나 6번홀(파5)에서 회심의 이글을 잡아내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고 이어 8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이날 1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오버파 141타로 반환점을 돈 양용은은 전날 82위에서 53위로 뛰어오르며 중상위권 도약 가능성을 남겼다. 반면 전날 75타로 부진했던 찰리 위는 기권해 대회를 포기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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