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UC어바인 유니버시티 클럽에서 열린 ‘법대 진학 및 법조인의 삶’ 세미나에서 한인 변호사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OC 한미변호사협회(OCKABA·회장 케네스 정)는 2일 오전 UC어바인 유니버시티 클럽에서 ‘법대 진학 및 법조인의 삶’ 세미나를 개최했다. LA 수피리어 코트 찰스 정 판사, 채프만 법대 메이엘라 바예호 입학당당 디렉터, OC 법원 아이린 배 관선변호사, OC 법률보조협회 사라 이 변호사, 채프만 법대 다니엘 김씨가 패널로 나온 이번 행사에는 40여명의 학부모와 학생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OCKABA 루디 김 차기회장이 패널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 날 세미나의 주요 내용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궁금한 점은 협회 웹사이트(www.ockaba.com)를 참고하면 된다.
“법과 제도 모르는 한인 돕는게 큰 보람”
OC 한미변호사협, 지난 2일 개최
찰스 정 판사 등 법조인 패널 참석
“학점과 LSAT점수 좋아야 진학 유리
법조생활 흥미진진… 직업윤리 명심”
<문> 왜 법대에 진학했나?
<답> 내가 고등학생 때 한인사회에 가정폭력 사건이 많았다. 엄마 친구도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는데, 법과 제도를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분들을 돕기 위해 공공분야가 강한 사우스웨스턴 법대에 진학했다.(사라 이) 많은 2세들이 부모님 통역과 번역을 해주면서 성장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존경받는 직업을 갖기를 원한다. 하지만 부모 때문에 의대나 법대에 진학하면 안 된다.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아이린 배)
<문> 법대에 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답> 학점, LSAT 점수, 추천서가 중요하다. 거주지와 가까운 법대 입학담당관을 찾아가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LSAT(www.lsat.org) 홈페이지도 유용하다. 9월 입학하는 학교의 경우 3월 이전에는 입학서류를 제출해야 장학금과 학비지원 신청시 유리하다.(메이엘라 바예호) 학부 때 학점이 3.0내외로 안 좋지만 LSAT을 잘 봐 법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찰스 정·루디 김) 학원에서 LSAT 준비코스를 들으면 점수를 올릴 수 있다. 1년 3만달러 내외의 학비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다니엘 김)
<문>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법조인의 삶은 어떤가?
<답> LA 검사실에서 검사로 일하다 LA 법원 판사에 임명됐다. 검사직은 TV에서 보는 것처럼 총도 차고, 재판에서 논쟁도 펼치고 흥미진진하다. 판사는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다소 지겨운 직업이다. 하지만 검사 때보다 일은 적게 하고 월급은 많이 받는다. 두 직업 모두 대형 로펌 변호사에 비해 월급이 적지만 일주일에 40시간만 일하면 돼 가족과 보낼 시간이 많아서 좋다. 그래도 보통 직장인보다는 풍족하다.(찰스 정) 관선변호사와 비영리재단 변호사는 돈 없고 불쌍한 사람을 돕기 때문에 보람이 크다. 때로는 좋지 않은 사람과 일을 하고 월급이 적다는 게 단점.(아이린 배·사라 이) 초봉이 16만달러 이상일 정도로 보수는 좋지만,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노동 강도가 높다.(루디 김)
<문> 코리안 아메리칸 법조인으로서의 장단점은?
<답> 이중언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장점이다. 내가 속한 단체에서 한인을 대표한다는 부담도 있다.(사라 이) 법조인이 되면 한인사회에서 많은 권위를 부여해 준다. 한인 2세 법조인 중에 이를 악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직업윤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찰스 정) 법대에서는 단어실력이 중요한데 한인 학생은 부모에게 고급 단어를 배울 기회가 없어 불리하다. 하지만 언더독의 자세로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다니엘 김)
<문>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답> 1세 부모가 의대·법대 진학만 강요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으로 이야기했지만, 변호사가 되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크리스마스에도 일하며 자녀 교육에 헌신하는 부모님의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찰스 정)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다른 사람을 섬기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아이린 배)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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