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행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 인사 존 볼턴 유엔대사가 4일 전격 사임했다.
그의 사임은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패배한 이후 부시 행정부 고위인사 가운데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에 이어 두 번째 퇴진 하는 사례다.
부시 대통령은 볼턴 주유엔 대사에 대한 연방의회 인준 전망이 힘든 상황에서 그의 재지명을 철회키로 했다고 백악관은 이날 공식 발표했다.
다나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현 의회 회기가 마감되기 전 유엔 대사직을 떠나고 싶다는 볼턴의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매우 슬픈 마음으로 볼턴의 결정을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백안관은 현재 109차 의회 회기가 이번 주말 끝나게 되기 때문에 볼턴이 수일 내 대사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뒤 부시 대통령은 의회에 볼턴 대사의 인준안을 다시 제출했으나 민주당은 반대의사를 고수, 행정부와 의회가 정면충돌 조짐을 보여 왔다.
민주당과 공화당 내 반대인사들은 국무부 재임당시 드러난 볼턴의 거친 스타일과 일방적이고 호전적인 태도가 유엔 개혁 등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인준을 반대해 왔다.
한편 볼턴 대사의 사퇴는 그의 결심을 대통령이 마지못해 수락하는 형식을 띠긴 했으나 사실상 교체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부시 대통령이 ‘볼턴 카드’를 끝까지 고수했다면 의회 권력을 장악한 민주당과 백악관은 새해 벽두부터 대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을 앞두고 그의 교체는 민주당과의 첨예한 갈등이나 극한 대치는 원치 않는다는 뜻을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정 지지도가 32% 안팎을 맴도는 최악의 상황에서 민주당의 지지 없이 국정 운영이 마비될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해 조기 권력누수현상 으로 이어질게 자명한 상황에서‘볼턴 카드’를 거둬들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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