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흡연 인구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성인 10명 가운데 2명꼴로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관련, 최근의 외신보도를 종합한다.
담배 줄여봤자‘헛일’
스웨덴 연구팀“건강 해악 별 차 없어… 끊어야 효과”
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한 모금’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애연가들은 차선책으로 담배를 줄이려 노력한다.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조금은 줄일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 흡연량을 절반 이상 줄여봤자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엔 거의 변화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34세의 남녀 5만1,000명을 대상으로 스웨덴의 연구팀이 지난 20년간 추적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하루 15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흡연량을 절반 이상으로 줄여도 심장병과 폐암 등 흡연과 관련한 각종 질환의 발병률엔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반면 완전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 흡연 관련 질병 발병률은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
연구팀은 금연전문지 ‘토바코 컨트롤’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흡연은 심장발작, 뇌졸중과 특정 타입의 암 발병률을 높일 뿐 아니라 폐암과 각종 기관지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예방 가능한 사망의 제1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오는 2020년 흡연 사망자 가 현재의 두 배인 연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어린이 앞에선 ‘금연’
집이건 자동차건 장소불문… 텍사스 등 법 제정 잇달아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이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 앞에서는 장소를 불문하고‘무조건 금연’을 요구하는 주들이 늘고 있다. 흡연뿐 아니라 애연가들이 내뿜는 담배연기에 노출되는 이른바 2차 흡연, 혹은 간접흡연의 폐해가 직접흡연에 버금간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텍사스주는 내년 1월1일을 기해 어린이가 있는 곳에선 가정 등 사적 공간에서도 흡연을 법으로 금지한다. 아칸소와 루이지애나도 어린이가 탄 차안에서의 흡연을 단속하는 법을 올해 제정했다. 버몬트와 워싱턴 주를 비롯, 최소한 6개 주는 포스터홈의 부모들이 위탁아 앞에서 흡연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흡연가들은 집이나 차에서의 흡연까지 규제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라 호소하지만 사법부는 어린이들 앞에서의 금연은 적법하다는 판결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태어날 아기 담배 피울지
임산부 흡연 여부가 결정
태어날 아기가 나중 청소년이 되었을 때 담배를 피우게 될 것인가의 여부는 자궁에서 결정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퀸즐랜드 대학의 압둘라 알 마문 박사는 ‘토바코 컨트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호주 브리즈번에서 3,000명의 어머니와 자녀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실시된 조사 결과 임신 중 담배를 피운 여성의 자녀는 임신 중 담배를 피우지 않은 여성의 자녀에 비해 14세 때와 그 이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할 가능성이 각각 3배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신 중에는 담배를 끊었다가 출산 후 다시 담배를 피운 여성의 자녀는 담배를 전혀 피운 일이 없는 여성의 자녀와 청소년 때 흡연을 시작할 가능성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임신 중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태반을 통해 태아의 뇌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알 마문 박사는 지적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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