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좋아요’로 가요계 컴백… 선생님이라 불러 깜짝 놀랐어요
“선생님이라 불러 깜짝 놀랐어요.”
가수 안혜지가 무려 17년 만에 컴백했다. 안혜지는 지난 1989년 ‘벌써 이 밤이 다 지나고’로 남성 팬들을 사로잡았던 여고생 가수였다. 호리호리한 몸매와 큰 키로 눈길을 끌었지만, ‘벌써 이 밤이 다 지나고’의 히트 이후 사라져 궁금증을 자아냈던 가수다.
안혜지는 1,2년도 아닌 17년 만에 싱글 ‘어쩌면 좋아요’를 내놓았다. 세미트로트 풍의 ‘어쩌면 좋아요’와 발라드 ‘사랑했었어’와 ‘벌써 이 밤이 다 지나고’ 등 5곡이 실려있다. 안혜지는 ‘어쩌면 좋아요’ 무대에서 라틴 댄스를 추며 3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변함없는 미모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후배 가수들이나 방송 관계자들이 ‘선생님’이라 불러 어색하다.
안혜지가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유가 궁금했다. 안혜지는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는 말처럼 얼떨결에 뜨고 난 후 힘든 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부산 근처 양산에서 가수의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왔다. 일약 스타가 됐지만 안혜지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안혜지는 “고향에서 인심 좋게 서로 위해 주는 분위기에서 생활했다. 처음으로 아파트 생활을 하게 되자 힘들었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몰래 운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스타가 된 뒤 마음대로 다니지 못해 어린 나이에 갑갑했다”고 말했다.
안혜지는 가수 생활을 접고 양산으로 내려가 어머니와 함께 텃밭을 가꾸고 ‘자연인’으로 살아갔다. 1,2년은 몸이 근질거렸다. 같이 활동하던 김혜림 조갑경 등을 TV에서 보며 부러워한 적도 많다.
차츰 평범한 생활에 적응했지만, 안혜지는 가수의 꿈을 키우던 때를 잊은 적이 없었다. 안혜지는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현 소속사를 만나 ‘진짜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 컴백을 하게 됐다.
안혜지는 “세미트로트로 복귀하는 게 망설여졌다. 목소리가 세미트로트에 어울린다는 평에 용기를 냈다. 앳되게 부르라는 작곡가의 주문을 따라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안혜지는 구슬땀을 흘리며 라틴 댄스를 배워 무대에서 선을 보이고 있다. 춤을 추더라도 라이브를 고수하는 게 안혜지의 원칙이다.
안혜지는 “어렵게 다시 시작한 만큼 열심히 활동해서 일본까지 진출하고 싶다. 지난 1990년 김연자 선배님과 한일 가수들의 조인트 콘서트를 일본에서 한 적이 있어서 일본 팬들이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지는 “세월이 흘러 나를 잊을 줄 알았다. 많은 팬들이 기억해줘 너무나 감사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재원 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사진=박철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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