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스 4-2로 꺾고 4승1패… 24년만에 정상복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4년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정상에 복귀했다. 전력상 우세할 것으로 평가됐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4승1패로 가볍게 밀어버리고 1982년이후 24년만에 처음이자 팀 역사상 10번째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27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6 월드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카디널스는 시즌 중반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우완투수 제프 위버가 8이닝동안 타이거스 타선을 삼진 9개를 곁들여 4안타 2점(1자책점)으로 틀어막고 4회말 타이거스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의 치명적인 송구에러에 편승,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카디널스는 홈구장에서 벌어진 3연전에서 전승을 거두며 디트로이트로 갈 필요없이 시리즈를 끝냈다.
3, 4차전에서 각각 경기 종반 투수들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패배를 자초했던 타이거스가 또 다시 투수의 어이없는 수비실책으로 스스로 무덤을 팠다. 4회초 숀 케이시의 투런홈런으로 2-1 역전에 성공한 타이거스는 4회말 수비에서 선발투수 벌랜더의 치명적인 실책 하나로 기껏 벌어들인 2점을 토해냈고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1사 주자 1, 2루에서 카디널스 9번타자인 위버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은 벌랜더는 충분한 시간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 3루에 어이없는 악송구를 던졌고 3루서 아웃됐어야 할 2루주자가 홈에 들어와 동점을 허용한 것은 물론 1루주자가 3루까지 진루, 다음타자 데이빗 엑스타인의 땅볼로 홈을 밟아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2개의 에러를 범한 타이거스는 5게임 시리즈에서 총 8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이중 5개가 투수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5게임동안 카디널스가 뽑아낸 22점 가운데 8점은 비자책점이었다.
일단 리드를 잡은 뒤에는 카디널스 선발 위버가 뒤를 책임졌다. 시즌 중반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된다가 카디널스에서 기사회생한 위버는 이날 8회까지 다음 4이닝을 1안타 1포볼로 막아내는 등 눈부신 역투를 거듭하며 타이거스에게 반격의 실마리를 주지 않았다. 카디널스는 7회 2사 2루에서 스캇 롤렌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아 4-2로 리드를 벌린 뒤 9회 위버의 바통을 이어받은 애덤 웨인라이트가 9회를 실점없이 막아내 승부를 끝냈다. 타이거스는 4회초 1사후 매글리오 오도녜스가 친 평범한 외야플라이볼을 라이트필더 크리스 덩컨이 떨어뜨리자 5번타자 숀 케이시가 라이트 파울볼 안쪽에 떨어지는 투런홈런을 뽑아내 0-1로 뒤지던 경기를 2-1로 뒤집었으나 이날 오펜스는 그것이 전부였다.
이날 내야안타와 내야땅볼로 2타점을 뽑아낸 ‘작은 거인’ 데이빗 엑스타인은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돼 부상으로 쉐볼레의 고급 스포츠카인 콜벳을 받았다. 엑스타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새 차를 사서 탄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카디널스 토니 라루사 감독은 1989년 오클랜드 A’s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생애 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AL과 NL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2번째 감독(첫번쩨는 스파키 앤더슨)으로 기록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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