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월드시리즈 무대에 한 발 앞으로 바싹 다가서 뉴욕 메츠의 ‘관’에 못을 박을 ‘목수’를 불렀다. 바라던 대로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를 불러들여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됐다.
열세가 예상됐던 카디널스는 17일 홈구장 뉴부시스테디엄에서 속개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5차전에서 4-2로 승리,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3승(2패) 고지를 점령했다. 카디널스는 사이영상 수상 경력의 에이스 카펜터를 선발로 내세우는 18일 6차전(뉴욕 셰이스테디엄)에서 2년 만에 월드시리즈 복귀를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페드로 마티네스와 올랜도 허난데스 등 선발투수들이 몽땅 다쳐 ‘원맨 선발 로테이션’이나 다름없는 메츠는 믿었던 탐 글래빈마저 무너져 벼랑 끝에 몰렸다.
정규시즌 도중 LA 에인절스가 내다 버린 제프 위버가 글래빈을 눌렀다. 우완투수 위버는 백도어 커브로 메츠의 강타선을 6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2개만 내주며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0-0이던 4회초 먼저 2점을 내줬지만 정규시즌 홈런랭킹 3위(49개), 타점 2위(137개)에 빛나는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푸홀스는 4회말 1사에서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전회까지 1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메츠의 베테랑 글래빈을 상대로 좌측펜스를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푸홀스는 최근 오른쪽 허벅지가 좋지 않아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4경기에서 타율 0.286(14타수 4안타), 무타점에 머물다 첫 홈런을 기록했다.
분위기를 탄 카디널스는 볼넷과 짐 에드먼즈의 우전안타로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로니 벨리아드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에는 첫 타자 데이빗 엑스타인이 좌익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다음 타자 프레스턴 윌슨이 우중간 2루타로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고 6회에는 대타 크리스 던컨이 솔로홈런을 쏴 올려 4-2로 달아났다.
메츠 좌완 글래빈은 199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부터 이날까지 포스트시즌에서 35차례 선발 등판해 앤디 페티트(34경기·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넘어서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메츠는 18일 뉴욕 셰이스테디엄으로 장소를 옮겨 펼쳐질 6차전에 루키 잔 메인을 스타터로 내보낸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카디널스의 토니 라루사(왼쪽) 감독과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
메츠의 마지막 타자 호세 레예스(왼쪽)를 삼진으로 잡은 뒤 카디널스 캐처 야디어 몰리나가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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