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나성청운교회에서 벌어진 건물매각 파동 소식을 신문에서 보면서 한인교회의 교회 운영과 재산관리 실태가 우려되었다. 어떻게 십자가의 진리와 사랑을 가슴으로 끌어안고 가르쳐야 할 영적 지도자가 그렇게 비양심적이고 무모한 일을 할 수가 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 비슷한 일들이 요즈음에는 많은 교회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데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교인들이 순종만을 내세우며 무조건 목사를 떠받들고 섬기는 것이 마치 믿음의 성숙도를 판단하는 기준인 양 잘못 인식하고 있는데 한 원인이 있다. 또 그렇게 사는 것이 복 받는 삶인 양 종종 그릇된 기복신앙에 빠져 있다.
특히 이민사회에서 충족할 수 없는 명예욕을 보충 받기 위해 교회에서 실권을 차지하려는 일부 신도들의 무분별한 행위가 합쳐지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얼마 전 이 지역의 한 교회에서 이러한 일이 있었다. 이 교회는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본당이 있는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데 70명 정도의 장년이 주일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부동산 업자가 땅을 사라고 목사에게 권하자 목사는 그 제안을 즉석에서 받아들였고, 새 성전 건축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 장로들은 당회에서 반대를 하면서 교회가 일대 소용돌이에 휘말렸다고 한다.
이러한 갈등이 있을 때 목회자의 의견에 반대를 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교회에 혼란을 야기하는 자로 낙인이 찍혀 교회생활조차 하기도 힘들어지게 되기 일쑤이다. 분위기가 더 이상 교회에 발붙이기 힘든 지경에 이르도록 조성되기 때문에 누구든지 그 시련의 고통 속으로 빠져들기가 싫어 침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인들의 솔직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교회의 특수성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자질 부족한 목사들이 있으니 슬픈 일이다. 가능하면 이런 목사들은 목회자협의회 등 유관기관이 적법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이 나성청운교회 경우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많은 영혼들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길일 것이다. 또한 건강한 교회를 만들고 더 나아가 건전한 한인사회를 이루어 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선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미경/워싱턴주 긱 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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