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지역 최대 일간지인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1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메이저리그 현존 최고 투수인 로저 클레멘스(44.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약물 복용설에 연루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미 홈런왕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가 시즌 내내 스테로이드 복용 혐의로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데 이어 ‘로켓맨’ 클레멘스마저 약물에 의존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팬들은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A 타임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고 있는 투수 제이슨 그림슬리의 연방 대배심 진술서를 입수한 뒤 그림슬리가 클레멘스, 앤디 페티트(휴스턴), 브라이언 로버츠, 미겔 테하다, 제이 기븐스(이상 볼티모어) 등 5명을 경기력 향상 약물(performance-enhancing drugs)을 복용했다고 고발했다고 전했다.
클레멘스와 페티트의 대리인은 이를 즉각 부인했고 볼티모어 구단도 그림슬리의 법정 진술서 자체를 본 적이 없다며 관련 사실에 대해 논평할 게 없다고 밝혔다.
그림슬리는 1989년 필라델피아에서 데뷔한 17년차 베테랑으로 1999-2000년에는 뉴욕 양키스에서 클레멘스, 페티트와 한솥밥을 먹었고 지난해에는 볼티모어에서 활약했기에 그의 진술은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인간 성장 호르몬, 스테로이드 복용 혐의를 인정한 그림슬리는 지난 6월 가택 압수 수사를 받기도 했다.
20여 장의 법정 진술서를 입수한 LA 타임스는 그림슬리가 수사관들에게 클레멘스와 페티트는 경기력 향상 호르몬을, 나머지 3명은 금지 약물의 일종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했음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상반기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약물조사 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약물과 전쟁을 벌여왔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예외 없이 1년에 최소 2회 이상 약물 검사를 받도록 돼 있다.
본즈의 약물 의혹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지금 이에 버금가는 클레멘스의 약물 복용설이 터져 나오면서 미국프로야구가 또 한 차례 ‘약물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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