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국적을 포기한 이중국적자가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했으며 대부분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적 이탈을 금지하는 개정 재외동포법의 지난해 말 시행에 앞서 무더기로 국적을 포기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포기자는 2,941명으로 2004년 1,407명에 비해 급증했다. 국적 이탈자는 2001년 686명, 2002년 770명, 2003년 826명 등 1,000명에 미치지 못했으나 2004년부터 수직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국적이탈자가 선택한 국가는 미국이 2,707명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 93명, 호주 54명, 일본 33명, 뉴질랜드 8명 등이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적포기자 대부분이 남성인 점으로 볼 때 병역 기피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 국적을 가진 해외 한인이 한국에 장기 체류할 경우 신고하는 국내거소 신고 건수는 올 8월 현재 7만5,081건으로 2005년 한 해 동안의 6만7,642건보다 훨씬 많았다.
국내거소 신고자의 국적별 비교에서 미주 한인이 4만2,882명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 1만4,260명, 일본 6,527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