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0만건 발생… 잘못된 의료정보 입력땐 환자에 치명적
타인의 신분을 도용한 의료사기가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 연방기관의 자료를 인용, 전형적인 신분 도용 사건은 크레딧카드와 관련된 것이 일반적이나 이제는 의료분야까지 확대돼 이 같은 사건이 2003년 전국에서 최소 20만건이나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술비 등 건강 관리를 위한 비용 상승이 신분 도용 의료 사기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믿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병원비 청구서를 받거나 혹은 병원으로부터 이상한 질문을 받기 전에 자신이 이 같은 사기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은퇴 교사 린드 위버(56·플로리다주 거주)는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았다. 그는 최근 병원비 수금업체로부터 그의 오른발 절단 수술비를 내라는 통지를 받고 아연실색했다.
위버는 누군가가 오른발 절단 수술을 받기 위해 그의 신분을 훔쳐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살고 있는 앤도리 삭스(27)는 지난 4월 주 사회보장국 직원으로부터 병원에 입원해 있는 그의 아기가 마약에 대한 양성 반응을 보임에 따라 아기는 물론 다른 자녀를 부모와 떼어놓겠다는 전화 통화를 받았다.
4자녀의 어머니로 지난 2년 동안 아기를 낳은 적이 없었던 삭스는 직원의 얼토당토아니한 말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조사 결과, 이미 신분 도용 범죄로 경찰의 수배자 명단에 오른 한 여성이 아기를 낳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체포될 것이 두려워 훔친 삭스의 신분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바드대 경영학과 교수 말콤 스패로우는 “환자들이 자신의 신분이 도용됐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대다수 신분 도용 의료 사기는 아마도 눈에 띄지 않고 퍼져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분 도용 의료사기는 피해자들이 의사가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진료 결정을 내릴 때 최악의 경우, 생명을 잃을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5월 위버는 심장발작으로 의식을 잃었다. 병원에서 깨어나 보니 한 간호사는 그에게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 물었다. 위버는 심한 경우 다리마저 절단케 하는 당뇨병을 앓은 적이 없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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