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4 탐캣
영화 ‘탑 건’에 등장 냉전시대 대표 전투기… 정비 어려워 퇴역
해군 소속 초음속 전투기 F-14 탐캣(사진)이 22일 버지니아비치 오세아나 해군 항공기지에서 고별 비행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날 퇴역한 탐캣은 탐 크루즈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1986년 영화 ‘탑 건’에 등장, 일반 사람들과 친숙해진 냉전시대를 대표하는 전투기다.
탐캣은 성능이 보다 다양한 신형 F/A-18 수퍼 호넷과 임무를 교대했다.
탐캣은 지난 1960년대 말 하나의 적 구소련을 염두에 두고 고안됐다.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탑재한 소련 폭격기로부터 항공모함들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1972년 해군에 합류했다.
해군은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며 존재의 목적이 희미해진 탐캣에 정밀한 폭탄을 탑재, 공격의 임무를 부과했다.
해군이 일선에 배치한 마지막 22대의 탐캣은 항공모함 디어도어 루스벨트 소속으로 이라크 전쟁에도 참여했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소재 싱크탱크 ‘글로벌 시큐리티’의 군사문제 분석가 존 파이크는 “소련도 탐캣의 우수성에 감탄을 표했다. 소련은 탐캣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다 크고 빠른 전투기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탐캣은 항공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유물”이라고 극찬했다.
탐캣이 수퍼 호넷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정비의 어려움 때문이다.
해군은 한시간 비행에 나서는 탐캣을 정비하기 위해 최소 40시간이 요구됐으나 수퍼 호넷을 정비하는데 20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스포츠카로 치자면 수퍼 호넷을 포셰, 탐캣을 힘이 넘치는 콜벳으로 비유했다.
이제 전세계에서 탐캣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이란밖에 남지 않았다. 해군은 일부 탐캣을 애리조나 사막에서 보존하고 나머지는 항공 박물관으로 보낼 예정이다.
한편 탐캣의 고별 비행식이 열린 오세아나 기지에는 전직 비행사·정비사·제작업체 관계자 등 약 3,000여명이 운집, 탐캣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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