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이면 누구나 겪는 일이 있다. 보통 두 자이던 이름이 미국에 와서는 외자 이름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홍’이 성이고 이름이 ‘길동’이라면 미국에서는 이름이 ‘길’ 외자로 되어 ‘길 홍’이 되어버린다.
나의 경우도 분명 모든 서류에 이름을 ‘Seung Hoon’, 성을 ‘Yoo’라고 써넣었는데 여러 곳에서 날아오는 우편물에는 일반적으로 ‘Seung Yoo’로 되어 있다.
그 이유는 이름 두 자 사이의 공간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름 사이에 공간이 있으면 앞의 자는 퍼스트 네임으로 뒤의 자는 미들 네임으로 간주하는 까닭이다.
실제로 본인은 시민권 인터뷰 때 이름을 한국 이름 그대로 쓰겠노라고 미리 말을 했음에도 심사관은 서류상의 이름이 ‘Seung Hoon Yoo’로 중간에 스페이스가 있어 퍼스트 네임이 ‘Seung’ 외자로 되어 있다며 이름 개정 절차를 거쳐 ‘Seunghoon’으로 바꿀 것을 권하여 그렇게 하였다.
이런 혼동은 대한민국 외무부에서 발급해 주는 여권에서 시작된다. 이름이 홍길동이면 ‘Kildong Hong’으로 표기해줘야 하는데 여권에 ‘Kil Dong Hong’으로 표기함으로써 그 여권을 토대로 이민서류 등을 작성하면 거의 대부분 이름이 ‘Kil Hong’이 되는 것이다.
미국식에 맞는 표기로 소중한 우리의 이름이 아무렇게나 한자씩만 불리는 경우가 없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유승훈 버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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