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시청앞 대형 무대에서 펼쳐지는 민속공연을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문화유산의 달 맞아 기업들 거액 후원 한인행사와 큰 차이
급성장하고 있는 라틴 파워가 라틴계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극명히 나타나고 있다.
행사 개막의 영광은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이 차지했다. 시장은 15일 오전 9시30분 마리아치 밴드를 앞세우고 라틴계 정치인들과 함께 시의회 본회의장에 당당히 입장했다. 시의원들은 기립박수로 시장을 맞았다. 이날 LA시청은 온통 라틴계가 차지했고, 마리아치 밴드의 흥겨운 노래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기업인들의 축하금 희사도 잇따랐다. 특히 월트 디즈니사는 25만달러의 현금을 내놓았다.
간혹 광복절 당일 LA시청에 30여분 동안 태극기를 게양하고, 한국의 날 축제를 위해 시정부가 1만여달러 정도의 지원에 그치는 것과 비교할 때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라틴계 파워가 정치세력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LA시 정부 내 3개 선출 공직 중 2개는 라틴계가 차지하고 있고, 15명의 시의원들 중 4명이 라틴계다. 시의회 의장 에릭 가세티도 라틴계 후손임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 찬성 없이는 최소 12명의 동의를 요구하는 시조례 통과가 불가능한 것이다.
젊은 라틴계 인구는 이런 현상에 더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라틴계 인구 3분의 1이 18세 미만임을 감안할 때 라틴계 증가붐은 시작에 불과하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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