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있어 12일 미국에 왔다.
한국 내는 노대통령이 쏟아놓은 말로 벌집 쑤셔놓은 듯이 난리인데 노대통령 부부는 이미 해외로 나와 있었다.
노대통령은 안 해도 될 말들을 왜 할까. 단문화법을 쓰면 간단명료하고 대접받을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필경 국어교육이 잘못된 탓일 터이다.
그간 노대통령의 측근들은 애처롭도록 대통령 한 말을 번번이 갈무리해서 ‘번역’ 하느라고 고생하더니 이번에는 측근들이 우리 세대는 생전 듣지도 말해보지도 않던 말을 했다.
‘배 째라는 말이지요…’류의 표현은 국가공무실에서 공적인 사람들이 사용할 말이 아니다. 언(言) 즉 인(人)인데 사무실에서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는지 나는 슬프다.
노대통령은 국내에서 보다 해외로 나와서 여과 없는 말을 더 잘한다. 몽고에 가서는 미사일을 쏘아대는 북한에 조건없이 원조하겠다 하더니 이번 그리스에 가서는 “국내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많이 들리거든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해달라. 계속 시끄러운 소리를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이번에도 청와대 관계자는 곧 해명을 했다. “임기 끝나는 날까지 잘 국정을 수행하겠다는 표현입니다” 하고. 꿈보다 해명이 더 좋다.
두 번째 방문국인 루마니아에서는 “제가 어디 나가면 대접을 잘 받고 국내에서는 골치가 아파요. 일을 많이 하면 갈등이 많은데 아무 소리 안 들리면 대통령이 놀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계속 시끄러운 소리 들려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그곳 한인회장이 환영사를 하자 “인사하는 걸 보니 노무현당 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 말들은 어디 공원에 모여 앉아 장기 두는 노인들의 대화라면 모를까 구어체로도 품위가 있는 말은 못된다.
지난 번 유엔 총회에서의 연설 차 노대통령이 LA에 들렸을 때 한인들이 “미군이 철수하지 않게 해 주세요” 했더니 “누가 바짓가랭이를 붙잡고 가지마라 가지마라 한다고 그들이 안 갑니까” 라고 했다. 그 ‘가랭이’라는 말 역시 귀에 몹시 거슬린다. 아무래도 국어교육이 잘못된 결과인 것 같다.
정옥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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