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국문인협회가 개최하는 여름 문학캠프가 지난 8월말 1박2일 일정으로 팜스프링스에서 열렸다. 지금까지 미주문단의 행사중 가장 많은 인원인 120여명이 참석하여 뜨겁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성대하게 끝 났다.
미주 원로시인 마종기씨와 한국의 황충산 소설가의 소설 및 수필 강좌를 듣는 회원들의 열기는 대학 강단의 젊은 학생들의 열정을 능가하여 진지한 그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했다.
이번 행사는 미주 각 지역에서는 물론 캐나다와 한국에서까지 문인들이 참여하는 대잔치였다.
미주문인들이 고향을 떠나 외롭고 삭막한 이국의 땅에서 고달픈 생업에 종사하면서 여가를 이용하여 문학을 공부하고 상호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정담을 나누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2일자 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실린 ‘문인이 문인이 되려면’이라는 글은 실망과 분노를 느끼게 한다. 미주문단의 대다수 문인들은 서로 화합하며 순수한 문학열에 심취하여 문학의 공간을 아름답게 장식하면서 한인사회에 신선한 향기를 잔잔히 뿌려주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문인단체를 저자거리의 깡패 집단처럼 표현하면서 미주문인들의 단합을 방해하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언행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문인은 선비이기도 하다. 글만 잘 쓴다고 문인이 아니다. 문인이란 모름지기 세상의 권세욕에 초연할 뿐 아니라 물질에 탐욕하지 않고 의로우며 늘 자신의 내면의 자화상을 바라보며 자성하면서 인격수양에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미주문인들은 한인사회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주는 활력소가 되고 오염된 공기의 청정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비의 깨끗한 명주옷에 먹물을 흩뿌리는 자가 없길 바라면서 문학에만 정진하여 내실을 다지며 스스로 고매한 품위를 지키는 문인이 될 것을 문인의 한 사람으로 다짐해 본다.
송정룡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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